[디아코니아] 오해의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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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서 그릇되게 해석하는 것을 ‘오해’(誤解)라고 합니다. 여호수아 22장에는 오해로 벌어진 사건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넌 후 약 7년간의 긴 전쟁을 끝냈습니다. 여호수아는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 모세와 약속했던 요단 동편으로의 귀환을 허락합니다. 민수기 32장에 이들은 모세에게 야셀과 길르앗 땅을 기업으로 요청했고 모세가 허락했습니다. 단, 요단강 서편의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까지 함께 전쟁에 나가는 조건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일부의 땅만 남기고 가나안 땅 대부분을 점령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해단식을 통해 요단 동편을 기업으로 받은 지파를 돌려보냈지만 가는 도중 오해를 사는 사건이 생깁니다. 두 지파 반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요단 언덕가에 큰 제단을 쌓았습니다. 제단을 함부로 만드는 것은 율법(신12:13)으로 금지된 사항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단을 쌓는 일은 우상 숭배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단 서편의 지파 사람들은 무력을 써서 제단 쌓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요단 동편 지파를 오해했던 것입니다. 이 제단은 요단 동편 지파인 자신들도 하나님의 자녀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뜻으로 한 일입니다.

과거 오해를 통해 폴란드 해외 선교에서 겪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폴란드의 한 교회에서 기타를 치며 찬송을 부르는데 사람들 반응이 심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폴란드 교회에선 찬양할 때 오르간만 사용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들은 오르간이 아닌 다른 악기를 사용하는 건 다른 종교에서나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로 빚어진 오해였습니다. 이런 오해를 서로 대화하며 풀었고 폴란드 전체 교회의 총회장은 선교팀을 특별 방송에 초대해 찬양을 통해 큰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살아온 배경과 문화가 다르면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사용하는 언어와 사는 지역만 달라도 오해가 생기는 존재입니다. 오해는 갈등이 생기고, 상한 감정은 분노로 이어지며 분쟁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해를 푸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경청과 이해입니다.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그다음 상대방의 처지를 내 입장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해(誤解), 이해(理解), 그리고 화해(和解)라는 한문을 살펴보면 앞글자는 다르지만, 뒤의 글자는 모두 ‘해’로 끝납니다. ‘해(解)’는 ‘풀해(解)’의 뜻으로 ‘풀다, 화해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화해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오해와 갈등 속에 있는 사람들을 화해케 하는 능력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오해로 억울한 일을 만나면 예수님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디아코니아의 삶은 주님같이 오해를 풀어주고 서로 화목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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