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밟아온 마지막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돌아 보는 오늘이어라.
고난의 날을
숨쉬며
견뎌 온
호흡 하나 하나에
감사의 거울을 비추이며
마지막을 나누는 얘기로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여 주는 그런 마음이
아름다움이어라.
지난 시간들을 오는 동안
많은 분 만나고 헤어짐이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남아
언제는 물망초되어
잊을 수 없는 그런 추억으로 기념되리라.
끝날, 마지막이 아름다우면
보이는 앞날은 역시 아름다워
새 예루살렘 되어 맞아주리라.
그 날들은 거룩한 성으로
성경은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모습이어라.
설레임으로 맞이 할
새 예루살렘 그 아침이
우릴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음이니
오늘, 이 날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지난 아픔은 고침을 받아
새 소망으로 채워지고
어두웠던 기억들은 잊기로 한다.
마지막을 멋지고 아름답게 정리하며
지나 온 모든 날, 많은 사람의 얼굴도
훗날엔 아름다운 이름으로 길이 남으리라.
<시작(詩作) 노트>
고난의 길, 십자가를 묵상케하는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우리의 삶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생활이어도 끝까지 인내하면서 십자가를 지시는 주님을 닮았으면 한다. 사순절 기간을 잘 넘기면서 준비하는 부활의 기쁨을 사모했으면 한다. 지나온 발자국 속에 남겨진 상처가 있다면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싸매고 서로의 용서를 구하고 싶다. 우리 앞에 새 예루살렘이 기다리고 있으니 설렘이 있다. 요한계시록 21장 2절이 생각난다. “또 내가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했다. 사순절은 차분히 인내하며 경건한 신앙으로 내일의 부활을 기다리며 소망해야 한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