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에세이]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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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재판으로 들끓고 있다. 옛날 예수님을 모르던 시절 새해가 되면 운수들이라는 걸 알아보는 풍습이 있었다. 토정비결이라는 것을 보기도 하고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역술가나 점쟁이라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1년 운수를 물어보았다. 토정비결의 거의 모든 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내용 중의 하나가 송사(訟事)를 조심하라는 구절이었다. 그다음이 구설수를 조심하라, 물귀신이 문을 엿본다, 여색을 조심하라, 등등의 말들이었다. 아마 실물수도 들어 있었던 것 같다. 양성평등이 안 되어 있던 때라 남색을 조심하라는 말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제일 경계할 일로 재판에 휘말리지 말라는 엄포가 자리하고 있었다.

평생 재판에 가까이 갈 일 없이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건만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했던 것이 재판이었다. 백해무익한 일일뿐더러 고약한 것이라는 걸 선인들은 경험으로 알았던 것이다. 웬만한 손해는 그냥 그걸로 끝내는 것이 백번 낫지 시시비비 가려봐야 지나고 보면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는 것까지 훤히 내다본 혜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잘못을 저질러서 재판에 불려 가게 되는 일이야 자신의 선택사항이 아니지 않은가? 바로 이런 재판이 지금 우리를 에워싸고 밤낮 없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있다.

우리가 한세상 다 살고 떠나면 그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직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경우들이다. 그때는 배짱 좋게 비아냥거린다. 산 세상도 다 모르는데 무슨 사후 세상을 얘기할까 보냐고. 그들은 심판을 모르기에 속 편하게 살 수 있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을 만난 우리들은 그들이 가엾어서 전하고 또 전하며 애를 태운다. 

 인간 세상의 재판도 사필귀정이라는 것이 지배하는데 하물며 온 우주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세계에서야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요’가 정답이 아닐까? 세상법도 자신이 한 대로 평가를 하는데 전지전능하신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그 법은 얼마나 정확할 것인가? 그중 제일 큰 죄인 주님을 모르는 죄만 면하면 극악의 심판은 면할 수 있기에 우리는 힘든 세상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주님의 법은 참으로 간단하고 쉽다. 창조주이심을 믿고 약속을 믿고 명령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만 하면 만사해결이다. 이렇게 쉬운 구원의 반열에 든 것이 축복이다.

오경자 권사

신일교회,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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