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그리스도인의 나라사랑 (The love of country of 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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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이렇게 혼란할 때 우리는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으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1930, 목사, 사상가, 일본 다이쇼(大正)시대 그리스도교 대표적인 지도자)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무릇 참된 성도는 자기 조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자기 민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성도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참다운 나라 사랑 운동에 앞장을 서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한 종들은 모두 다 나라와 민족을 극진히 사랑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모세를 비롯해, 사무엘, 다윗, 기드온, 에스더, 느헤미야, 예레미야, 사도 바울, 예수님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성경뿐만 아니라 역사에도 보면 루터, 칼빈, 녹스,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 큰 인물들은 모두 열렬한 기독교인들이었으며, 우리나라 역사도 역시 그랬다. 참된 기독교가 있는 곳에는 애국자가 있었으며, 애국자가 있는 곳에는 항상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간혹 그리스도인은, 애국심이 없다고 비판을 하는 자들을 보게 되는데, 이는 지극히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기독교는 누구보다도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종교다. 

I. 우리 기독교인들은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들, 또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두 나라의 시민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땅에 시민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지만, 동시에 천국시민으로 살아가는 자들이다. 

II. 그러면 성도가 나라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법을 지킬 줄 아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라마다 기본적인 헌법과 그 외에 많은 법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가 더 발전할수록 세분화된 법들이 발의되고, 제정되고, 복잡해지지만 그럴수록 더 잘 지켜야 한다. 나 혼자라면 지키지 않아도 될 법인데 꼭 지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지만 지키지 않으면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이 오게 되므로 작은 법규 하나라도 잘 지켜야 한다. 정의 속에서 법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다. 둘째: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나라 사랑이다. 책임감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한다. 내가 속해있는 사회 속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가 오게 된다. 하나하나가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 그가 속한 사회와 교회는 번성과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책임과 의무는 다 던지고 자기의 권리만 찾는다면 얼마나 독선적인 마음인가? 셋째: 나라와 민족과 위정자를 위한 기도가 나라 사랑이다. 바른 기도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신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백성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고, 위정자들을 위해서도 꼭 기도해야 한다. 위정자 하나의 생각이 나라를 이끄는데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1등과 3등을 차지하고 시상대에 오른 두 사람의 표정은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슬픈 표정이었다. 왜 이들은 슬픈 표정으로 시상대에 서 있었을까? 그들은 바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시상대에 오른 그들의 가슴에는 일장기의 붉은 원이 붙어있고, 일본국기가 게양되었다. 두 사람은 얼굴을 푹 숙이고, 부끄러움과 슬픔이 가득 찬 얼굴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 두 선수의 이름은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다. 나라는 울타리와 같다. 양이 울타리 안에 있을 때 보호받고,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듯이, 우리가 나라 안에 있을 때 보호받고,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나라를 잃어버리면 비참하게 된다. 개인의 성공과 출세도 나라가 있고 나서다. 가정과 가문의 번성도 나라가 있고 나서다. 기업의 부흥과 발전 역시 나라가 있고 나서다. 나라가 없다면 모든 것이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이 위태롭게 된다.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 이래 가장 어려운 처지에 처한 현실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직시해야 한다. 서로 자기만 애국하며 나라 사랑한다고 외치지만, 그들에게 진정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하나님 앞에서 진솔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거짓된 애국과 나라사랑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회개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하나 되어 이 어려운 나라를 위해 기도와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3.1운동 106주년(1919. 3. 1.-2025. 3. 1.)이다. 우리는 3.1운동의 의의와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1919년 3월 1일 정오에 일제의 압박에 항거해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 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궐기해 평화적 시위를 전개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날로, 우리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제정하고, 공휴일로 만들었다. 

작금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여유롭고 행복해 할 수만은 없는 남북관계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인들의 불편한 행동은 남북으로 갈린 안타까움을 넘어서 국민들을 좌·우로 갈라치기 하며 정치인들이 그래도 불편하고 짜증이나는데, 교회지도자들마저 좌·우로 편을 갈라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나라를 혼돈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도와 목회자로써 심히 걱정이 되고 있다. 일찍이 단채 신채호(丹采, 申采浩, 1880~1936, 독립운동가, 역사학자, 언론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했다. 

III. 결론: 오늘 본문말씀의 예례미야와 디모데처럼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성도들의 나라 사랑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주위에서 지켜야 할 법들을 정성을 다해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간절함과 따뜻함이 있을 때 그의 정신은 나라 사랑이다. 이 정신으로 살기 좋은 축복된 나라와 민족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물려주는 믿음의 선조가 되어야겠다. 감사합니다. 

신동실 목사

<산서교회, 한일장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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