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상황판은 80개 항목에 걸쳐 인구 관련 통계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인구절벽, 초고령화, 저출생, 다문화·국제화 네 영역으로 구분해서 인구 관계 이야기도 담았다.
포털 인구상황판에서 2025년을 기준으로 45년 전과 후의 인구추세를 도표로 옮겨왔다. 수축시대 인구 겨울을 맞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25년 현재 5천168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2070년에는 3천718만 명으로 줄어서 1980년 당시의 3천812만 명 수준으로 돌아간다.
경제성장에 따라 평균수명이 연장되지만, 베이비붐이 가고 저출생이 이어진 결과이다.
인구 증감과 함께 인구 구성도 변화한다. 계절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바뀌듯, 인구 겨울에 저출생과 고령화는 상호작용한다. 14세 이하 유소년인구 100명 당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aging index)를 보면 알 수 있다. 1980년에 유소년인구 100명 당 11.2명이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5년에 199.9명으로 2배가 되고, 2070년에 738.6명으로 7배가 넘게 된다.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생 현상이 맞물린 까닭이다.
포털의 노령화지수를 보면 1960년 6.9, 1970년 7.2, 1980년 11.2로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1984년 이후 저출생 추세에 따라 1990년 20, 2000년 34.3, 2010년 67.2, 2020년 129.4로 급상승했다. 향후 2030년 312, 2040년 442.2, 2050년 504, 2060년 636.9, 2070년 738.6으로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그 결과 2070년이 되면 생산연령인구가 부양하는 유소년과 고령인구는 100명 당 117.3명으로 늘어난다. 저출생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급상승해서, 유소년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양 인구가 늘어난다.
교회의 교인 추세는 사회 변화를 반영한다. 최근 교회학교 학생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노령층 교인이 늘어나는 것도 사회 변화와 관련이 있다. 사회 변화에 유의해 교회의 앞날을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교회도 수축사회 인구 겨울에 대비해 영적 물적 자원을 갈무리해야 한다. 총회연금재단이 지속가능한 연금이 되도록 5년마다 수율을 조정하는 것이 좋은 본보기이다. 나아가 연어가 다음세대 생명을 위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교회는 사회의 추세를 헤쳐가야 한다. 이란성 쌍둥이처럼 다가온 저출생과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변창배 목사
전 총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