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열매와 축복] 갈등의 시대, 박애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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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터미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2% 정도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다는 통계가 있다. 기부금 누적금액이 1천억 원을 넘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기부를 열심히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맞다, 나는 기부하는 일을 돈버는 일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좀 긴 얘기를 해야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우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체제전쟁 중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이 갈등의 시작과 원인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불과 백여년 전까지 내려오던 문벌과 양반, 상민, 즉 신분세습의 갈등도 무난히 극복했다. “알아야 면장”이라는 표현에 나타나듯 의무교육제도의 도입과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를 통해 공부를 잘 하면 신분과 상관없이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토지개혁 성공으로 지주와 소작농의 갈등도 원만히 해결되었다. 반면 인도나 필리핀 등 일부 국가는 대지주들이 여전히 상존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좌우갈등은 한반도 역사 속에서 상존하던 갈등이 아니라 학습되어 수입된 이념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출발은 프랑스 시민혁명이다. 수천 년 동안 전쟁에서 이긴자가 왕이 되었고, 백성의 생사여탈권마저 가졌던 막대한 왕의 귄력이 시민에게로 넘어왔다. 정치사의 가장 큰 변화였다.

프랑스 시민 운동의 중심사상은 자유, 평등, 박애다. 프랑스 시민 운동의 중심사상이 비록 계몽주의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외친 자유, 평등, 박애는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는 정신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으로 말미암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가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여한 기본적인 정신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세상은 그날의 시민 혁명가들이 꿈꾸었던 자유롭고 평등하며 사랑이 넘치는 박애의 세상으로 탈바꿈하지 못했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평등만을, 또 다른 한쪽은 자유만을 각각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며 세상을 두 쪽으로 갈라놓았다.

평등을 최고 가치라고 생각한 진영은 소련을 중심으로 공산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었고, 자유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여긴 진영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자본주의 국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두 진영은 서로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냉전 시대를 겪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박애 정신을 잃어버린 양 진영은 어느 한쪽도 온전하게 성장하지 못했다.

평등만을 소중히 여겼던 나라들은 도리어 가장 불평등하거나 빈곤의 평등이 됨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100년의 평등한 세상 실험은 국민이 밥도 못먹는 최빈국이 된다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공산사회주의를 버리고 자유시장 경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국가지성 순이었다. 유일하게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북한은 점점 거지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비록 평등을 우선하는 공산 사회주의 진영에 대해 자유를 우선하는 자본주의 진영이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마저도 빈부격차라는 양극화 문제로 인해 불안함이 가시지 않는 반쪽짜리 성공에 지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자유와 평등이 가장 극심하게 부딪히고 있는 곳이 바로 한반도의 휴전선, 남북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첨예한 갈등을 낳고 있는 대한민국의 남남갈등 또한 자유와 평등의 대립이 낳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를 부르짖었던 프랑스 대혁명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가장 소중한 개념인 박애는 아직 바스티유 감옥에 그냥 놓아둔 채 자유와 평등만을 들고 각각의 진영으로 나뉜 결과다.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이 온전히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자유를 주장하는 진영은 평등의 가치도 인정하고, 또한 평등을 우선하는 진영은 자유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아직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사랑이 없어서이다. 널리 펼치는 사랑, 즉 박애는 아직 바스티유 감옥에 홀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박애가 이제 세상으로 나와서 갈등을 치유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 박애가 넘칠 때 비로소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애터미에는 기회의 평등이 있다. 학력, 나이, 성별, 빈부 차별없이 시작할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일한 결과를 보상받는다. 그리고 받은 보상 중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나누는 일, 즉 박애를 실현하는 일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시민주권시대의 의무다.

자유롭게 일하고 마음껏 기부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나는 사랑한다.

출처: 한경BUSINESS (애터미 ‘매출 2조’ 성장 비밀, 2022.8)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기도하고 행동하는 신실한 교회 장로이다. 그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부(富)를 이루고 국내•외 선교사업 뿐 아니라 육영 사업에도 심혈을 다해 헌신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에 매출 연 2조 원, 1천500만 회원을 자랑한다. 또한 수많은 나눔 활동을 이어가며 2023년 기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1.4%로 유통업은 물론 2023년 결산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나눔의 명가가 됐다. 돈을 버는 것보다 쓰는데 더 열심이라는 박한길 장로는 주님께 받은 재물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30배, 60배, 100배 결실을 맺도록 흘려보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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