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회복] 오직 십자가 중심의 삶: 존 스토트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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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J. Stott, 1921~2011)는 세계적인 복음주의 지도자이다. 위대한 설교자, 신학자, 목회자이다. 한국에 번역된 그의 저서만 해도 30여 권이 넘는다. 런던 올소울즈 교회 담임 목사로 평생 섬겼다. 존 스토트는 ‘영성'(靈性, Divine Nature)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을 꺼려했다. ‘영성’이라는 말이 우선 가톨릭 용어라는 것이다. 그는 대신에 ‘제자도'(弟子徒, Discipeship)라는 말을 제안했다. ‘제자도’는 성경 읽기, 묵상, 예배, 기도, 봉사, 전도 등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삶의 모든 영역이 영적인 것임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전 삶을 포괄하는 것이 개혁주의 영성이라고 말한다. 

스토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에 순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후일에 “가족을 갖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아들 스토트에게 아버지는 2년 동안이나 말을 건네지 않으며 학교 다니는 데 재정 지원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스토트는 16살 때 복음을 듣는 중에 회심하고 자신의 소명은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환상을 보았다. “눈에 분명히 보이는 흰 옷을 입은 분이 나타나 ‘나를 따르라’ 라는 말씀을 하셨다.” 본능적으로 예수님이심을 알았다. 압도적인 기쁨이 자신을 뒤덮었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인식했다.

설교자의 말이 아무리 명확하고 호소력이 크다고 할지라도 체험에서 나온 확신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스토트는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성령께서는 늘 인격적으로 말씀하심에 귀를 기울였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세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복음을 듣지 못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진정으로 전도하려면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굶주리고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의 신음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성적인 존재로 만드셨다. 자연과 성경을 통해서 계시로 주셨다. 창조 세계와 계시를 탐구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 지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를 연구하고 해석해야 한다. 지식이 없으면 영적으로 우리는 보화(寶華)를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과 의지로만 설교할 수 없다.

감정도 영적 체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정을 통해서 영적 기쁨을 누리고 성령의 임재하심을 누릴 수 있다. 진정한 제자도(영성)는 지성과 감성 등 모든 분야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 아래 있는 삶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것이다. 

스토트의 영성의 중심, 삶의 핵심은 오직 십자가였다. 설교의 핵심도 십자가와 그 위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였다. 십자가를 통해 죄 사함을 얻는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를 대신한 죽음이다. 십자가는 내가 의롭다 함을 얻는 기초이다. 십자가에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양심을 깨우고 완악(頑惡)한 마음을 녹이는 능력이다. 부정한 자를 깨끗하게 하는 능력, 불화하던 자를 화목하게 하고 하나님과 교제를 회복시켜 주는 능력이다. 갇힌 자를 속박에서 구해주며 나의 못된 성품을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꾸어 주는 능력이다. 마침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흰 옷을 입고 서기에 합당하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다.

스토트의 영성은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사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를 나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었다. 자신의 죄성(罪性)을 알고 기도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추구하는 삶이다.

김용관 장로

<광주신안교회·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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