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찬송도 모르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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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고령화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은 세대가 부르고 싶은 찬양은 찬송가에 있다. 교인의 대부분이 노년층이라면, 젊은 찬양 리더는 찬송가를 많이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문제는 젊은이들이 찬송가를 모른다는 것이다. 성경과 함께 한국교회의 중요한 교과서 역할을 해온 찬송가가 주일학교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교회의 책임이며, 목회자의 방임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다. 찬양은 목회자와 당회가 지도해야 할 영역이다. 그런데 바른 찬양 지도 대신 젊은 층의 이탈을 두려워해 찬송가를 외면하는 현상을 방치한 결과,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찬송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신앙의 고백이자 교리의 표현이다. 찬송가를 부르며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묵상하고, 신앙의 뿌리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찬송가에는 시대를 초월한 진리와 교리와 교훈이 담겨 있다. 찬송의 언어가 통할 때 세대 간의 벽을 넘어 교인들은 신앙의 여정을 함께 발맞추어 걸어갈 수 있다. 만약 젊은 세대가 찬송가에 대한 이해 없이 성장한다면, 그들은 그 노래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놓치게 되며, 결과적으로 교회의 신앙적 정체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찬송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찬송가는 단순히 고백의 노래가 아니라 세대 간의 신앙을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젊은이들도 찬송가의 의미와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성경 공부와 더불어 ‘찬송 공부’라고 생각한다. 찬송도 모르면 배워야 한다. 찬송의 의미와 배경과 작사자, 작곡자의 신앙과 멜로디의 유래와 부르는 법을 가르쳐서 교회 공동체가 찬송의 공통 분모를 가지고 신앙을 계승하고 역사를 이어가게 만들어야 한다. 

교회 내 모든 세대가 함께 찬송가를 부를 때, 그 안에 담긴 깊은 신앙적 의미와 교리들이 살아나고,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됨을 경험할 수 있다. 찬송가를 외면하고 CCM 음악이 주는 감성적 자극만을 선호하는 현상은, 마치 성경과 신학에 기초한 설교를 무시한 채 간증에 의존해 자극받고 대리 만족을 추구하는 위험한 상태와 같다. 간증은 신앙생활에 유익을 주지만, 잘못된 간증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증이 좋다고 설교의 자리를 간증으로 채울 수 없듯이, CCM이 좋다고 찬송가를 외면하고 예배를 CCM으로 도배할 수는 없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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