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⑪
중세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c. 1225-1274)는 이탈리아 도미니코회 수사이자 사제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기독교 세계관에 도입해 체계화시켜 근대 사상의 기초가 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적 신학자이며 스콜라 철학자이다.
그는 이탈리아 로카세카 성의 란돌프 백작 아들로 태어나 다섯 살에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교육받고, 열다섯 살에 나폴리 대학에 입학해 탁발수도회인 도미니코 수도회에 들어가 수사가 되었다.
그는 파리 대학에 입학해 스콜라 철학자이며, 자연과학자인 알베르투스 마그누스(Albertus Magnus)를 만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받아들여 스콜라 철학자가 되었고(스콜라 철학은 11세기 이후 비잔틴에서 보존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이슬람을 거쳐 유럽에 소개되면서 성립), 그의 추천으로 파리 대학 신학 교수가 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주의가 철학과 신학의 주류였던 당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으로 보완하려고 시도했다. 신앙과 인간의 이성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 주는 것이라 믿었다.
그 후 이탈리아로 돌아가 아리스토텔레스와 신 플라톤 철학의 연구를 체계화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주해서’와 ‘진리에 대한 토론 명제집’, ‘이교도 대전’ 등 수많은 저서를 냈다. ‘신학대전’(Summa Theologica)은 철학과 신학 학교인 스콜라주의의 정점을 대표하며, 신앙과 이성,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과 성경을 조화시키려고 시도했다. 그는 탁발수도회 배격 운동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파리 대학 교수로 취임했다. 그는 아우구스티누스를 기원으로 하는 교부 사상, 아리스토텔레스, 신 플라톤 철학, 이슬람, 유대 사상 등의 유산을 계승하면서 ‘아퀴나스적 총체’로 불리는 독창적 사상체계를 확립해 서방교회에서 오랫동안 주요 철학적 전통으로 자리 잡은 ‘토마스학파의 아버지’로 불린다.
아퀴나스의 찬송 시는 우리 찬송가에 230장 “우리의 참되신 구주시니”(“Adoro Te devote, latens Deitas”)가 실려 있다. 이 찬송은 전례를 위한 찬송 시는 아니고, 개인 기도용이다. 곡명 ADORO TE DEVOTE도 동시대인 13세기 찬트 멜로디이다.
프랑크 작곡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의 찬송 시는 성체 찬미가 “거룩한 잔치들”(“Sacris solémniis”) 중 마지막 두 절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