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반도•그리스반도의 기독교 저력

1460-1960년 대항해 500주년 기념탑
바울은 아레오바고 설교를 통해 구약성경의 창조신앙으로부터 신약성경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신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헬라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일깨웠기 때문에 그 어떤 사상과 철학을 통해서도 구원을 경험하지 못한 아덴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당시 군사와 법전을 라틴어로 사용하던 로마가 지배하던 시기였지만, 일상생활 언어는 그대로 헬라어를 통용하면서 그레코-로만의 상황에서 신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흔히 알렉산더 대왕을 그리스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마케도니아 출신이다. 알렉산더가 짧은 생애 동안에 지중해를 넘어서 고대 인더스 문명까지 광범위한 정복을 통해 이룩한 것은 광대한 제국이 아니라, 순식간에 세계적인 통용어가 된 헬라어의 보급이었다.
후에 그리스를 점령한 오스만 튀르크는 500년 동안 기독교의 독특한 신앙 교리를 담고 있던 헬라어를 지우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 헬라의 신들이 올림포스 신전의 다신론적 배경으로 있었으나, 기독교의 창조신앙과 구속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 중심에 세웠다. 이슬람이 숭배하는 알라는 메카의 부족신으로 아라비아반도에 산재한 수많은 부족신 중 하나이기에 삼위일체 하나님을 대적해 결코 이길 수 없었다. 후에 대항해 시대를 연 스페인에 의해서 기독교는 아랍권을 넘어서 전 세계로 다시 확산할 수 있었고, 그 시대에 기독교는 로마천주교의 탄압과 이슬람을 넘어 세계로 향했다.
한번 이슬람화되면 다시 교회를 재건하기가 어렵다. 그리스를 점령한 이슬람이 이베리아반도인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점령해 유럽의 기독교를 500년 동안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리스반도와 이베리아반도의 기독교가 ‘한 손엔 코란, 한 손엔 칼’로 무장한 이슬람 군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예수의 복음에 굳게 서서 순교의 정신으로 강력하게 대적했기 때문이다.
10년 가까이 <이슬람과 한국교회>라는 지면을 통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 기회가 오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헝가리 등이 어떻게 오스만 튀르크 500년 동안 이슬람과 맞서서 기독교를 지켜냈는지를 심층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그동안 ‘이슬람과 한국교회’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