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기 나라나 고향은 사랑한다. 우리 나라는 김포국제공항이 협소해 새로 인천 영종도에 새 공항을 짓기로 했다. 동양 최대로 짓는 영종도의 공항 이름에 대해 건설교통부와 한국공항공단에서 미리 공항 이름을 공모했다. 1천644건이 공모되었다. 명칭의 종류도 586종이나 되었다. 그 중에 ‘세종’이 101건으로 1위였고 서울이 70건 2위 아리랑 이름이 3위에 오르고 ‘인천’은 30건으로 8위였다.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국민의 여론을 존중해 ‘세종’으로 공항 이름을 결정하고 문화체육부에 의견을 문의했다. 문화체육부에서도 여론대로 ‘세종’으로 결정해도 좋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새 공항 이름이 신문지상에 발표되자 인천지역 주민들이 반대민원을 제기하고 항의집회도 열어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 1994년 9월까지 새 공항 명칭 결정을 보류하고 1995년 1월에 두 번이나 새로 심사했으나 ‘영종’ 지명이 1위로 오르고 ‘인천’은 2위로 밀렸다. 다시 인천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로 공항이름이 보류되다가 지방자치단체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철을 맞이해 인천지역 자치단체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들이 주요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주장하며 인천지역 사회단체들과 힘을 합해 조직적인 활동을 벌임으로서 1996년 3월 건설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영종도 새 국제공항 이름은 인천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인천’으로 최종 결정을 보았다. 인천시장 재선을 노리는 최기선 시장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시정업적도 내세우며 지자체선거 출마자와 국회의원 출마후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새 공항 이름을 ‘인천’으로 바꾸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세종국제공항명칭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글학회 이사장 허웅 박사, 세종대학교 재단이사장 주영하 박사, 기독청년회관 전택부 명예총무 등이 강력히 세종국제공항으로 추진했다. 14대 원광호 의원은 삭발까지 하며 세종국제공항 추진 활동에 앞장선 것이다. 오동춘 시인은 동아일보(1998. 6. 3.) 발언대에 인천 영종도의 새 공항을 세종의 해를 맞이해 세종국제공항으로 이름을 짓자고 강력히 주장했다. 국제적으로 보면 미국에 케네디•라과디아공항, 프랑스에 드골공항, 독일에 슈트라우스공항, 인도에 간디공항, 필리핀에 아키노공항, 중국에 장개석공항, 이스라엘에 벤구리온공항, 이탈리아에 다빈치공항, 사우디아라비아에 하일드공항 등이 모두 자기 나라의 정치나 문화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들 이름으로 공항 이름을 지었다. 우리 나라에도 15세기 한글을 창제하시어 지금 세계에 한글문화 강국을 만들어 주신 세종대왕에게 감사하며 한글과 함께 세종이름을 세계에 빛내는 일이 그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한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라 있고 문맹퇴치에 공헌이 큰 세계 시민에게 1989년부터 세종대왕상을 주고 있다. 우리 한글 한국어는 곧 유엔 공용어로 채택되는 기쁨을 맞이할 것이다. 배우고 익히기 쉬운 우리 한글은 가장 편리한 과학글자로 한글이야말로 세계 알파벳이라고 1994년도에 미국 제어드 다이어몬드 교수가 ‘쓰기 정확함’이라는 논문에서 발표했다. 오늘의 첨단 지식 정보사회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한글을 따라올 글자는 세계에 없다. 2016년 우리 한국과 2019년 태국에서 두 번이나 열린 세계 문자올림픽대회에서 한글은 두 번 다 1등 우승을 했다. 영어는 3위였다. 이처럼 세계 으뜸가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 두 글자를 넣어 지금이라도 인천국제공항을 세종인천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꾸자고 나라와 인천시민에게 주장하며 나의 건의가 성취되길 빈다. 세종과 인천이 함께 명칭에 들어간다. 외국에도 사람 이름이 공항이름에 많이 올라있지 않는가. 우리도 본받길 바란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