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총회, 총회장 김영걸 목사 등 산불 피해 현장 위로… 구호 위한 모금과 기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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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터전 잃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평안과 위로 함께 하길

3.1운동 참여한 매정교회 등 일부교회 및 사택·교육관 전소

총회 방문단은 경안노회 임화교회(남두섭 목사 시무), 오천교회(임명자 목사 시무), 매정교회(김계주 목사 시무)를 방문하고 산불피해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위로했다.

본 교단 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지난 3월 28일 산불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교회 및 목회자,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경북 안동과 영덕 지역을 방문했다. 이날 총회장 김영걸 목사와 부회록서기 김승민 목사, 사회봉사부 부장 김선우 목사, 서기 최봉철 목사, 회계 김상선 장로, 도농사회처 총무 류성환 목사를 비롯한 경안노회와 포항노회 관계자들이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위로했다.
총회 방문단은 먼저 경안노회 관할지역인 안동을 방문했다. 안동지역은 낙동강 남쪽으로는 여전히 산불 정리 작업 중으로 일부 고속도로와 도로는 통제된 상태였다. 이어 포항노회 관할지역인 영덕으로 이동해 오천교회와 매정교회를 위로했다. 안동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와 국도는 일부 통제된 상황이었다. 안동에서 영덕으로 통제가 풀린 국도로 이동 중에 통신장애와 전소된 마을 혹은 겨우 진화된 산불 현장을 쉽사리 볼수 있었다. 산불 피해 현장에서도 숨쉬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매캐한 산불 냄새가 났으며, 이동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임하교회 사택

처음 방문한 임하교회(남두섭 목사 시무)는 사택이 전소되었고, 교회 주변으로 불에 탄 흔적이 보였지만, 다행히 교회는 피해가 없었다. 남두섭 목사는 “불이 넘어오기 시작하는데, 거짓말처럼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정말 폭죽 터지듯이 여기저기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불이 한번 붙어 버리니 순식간에 감당이 되지 않아 아내와 함께 차타고 급히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강풍이 엄청나게 세게 불어서 몸이 흔들릴 정도 였는데, 불이 붙자마자 확 붙어버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임하교회 사택

오천교회 임명자 목사는 “밤 9시경에 긴급 대피 문자가 와서 옷가지를 챙기지도 못한채 몸만 겨우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며, “산불 발생 이후 3일째 갈아 입을 옷이 없어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교육관과 사택이 전소되어 수습하는데도 경황이 없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오정교회 부속건물

오정교회

피해를 입은 오정교회 부속건물

115년 된 3.1운동 참여교회인 매정교회(김계주 목사 시무)는 교회 외벽만 남은 채 완전히 교회와 사택이 전소되었다. 십자가 종탑도 무너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으며, 지붕은 흔적없이 무너져 내렸다. 교회 내부는 의자, 강대상 등 교회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검게 그을린 교회 이름과 본교단 마크, 본 교단이 지정한 1919년 3.1운동 참여교회 명패만 남아 있었다. 특히 김계주 목사 내외는 노모와 함께 대피하다 귀와 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

무너져 떨어진 십자가 종탑

그을린채 벽체만 남아 있는 매정교회

김계주 목사는 “화마가 덮치는 그 상황은 긴박했다.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불이 확산되었다”며, “아내가 먼저 장모님을 모시고 사택을 빠져 나갔다. 교회 주변은 온 사방이 불바다였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대피 당시 얼굴에 화상을 입은지도 몰랐을 정도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산불로 내려 앉은 매정교회 지붕

매정교회 내부

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산불로 고통을 당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 농어촌교회는 한국교회의 모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어 가슴이 아프다. 총회와 한국교회, 사회봉사부가 함께 힘을 모아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도록 도와드리겠다. 전국에 있는 교회들이 함께 동참해주셔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농촌교회, 시골교회를 위해 한마음이 되어 달라”며, “농촌교회와 시골교회가 세워지고 목사님들이 헌신하고 섬겨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 지역에서 사역을 잘 이루어 가고, 다시 일어서는데 잘 협조해 주길 바란다. 낙심하지 마시고 힘을 내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드러내고 말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목사님과 성도님들 힘내시고 총회가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총회 사회봉사부장 김선우 목사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재난을 당해서 목사님들과 성도들이 얼마나 당황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긴급재난 상황에 대비해 매뉴얼이 있다. 긴급재난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긴급한 상황 속에서 총회 차원에서 대처방향들을 고민하고 있다. 경북지역에 피해를 입은 교회들과 성도들을 위해 저희들의 힘과 모든 것을 동원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30일 기준) 지난 3월 21일에 시작된 영남권 11개 산불 주불 진화는 30일 모두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 8천 239ha로 여의도 면적 166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상자는 75명으로 집계됐다.

임하교회 주변만 불에 탄 흔적

임하교회 부속건물

본 교단 소속교회와 교인 가정의 피해는 경안노회, 포항노회, 함해노회에서 확인되었다.(28일 기준) 경안노회는 1904년에 설립 된 하화교회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 되었고, 하국곡교회는 사택과 교육관이 전소, 구계교회·금곡교회는 교육관 전소, 임하교회·원동교회·일직교회는 사택 전소, 신덕교회 사택 반소, 장사리교회는 교육관 반소, 샤론교회는 교회 벽면과 현관 지붕 파손, 신촌교회는 사택 지붕 파손, 사랑의교회는차량 전소 등의 피해를 입었다. 교인피해는 50여 가구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노회는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매정교회가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 되었고, 오천교회는 사택과 부속건물 전소, 화천교회·경정교회는 부속건물 전소, 충성교회는 구본당 전소 등의 피해를 입었다. 교인피해는 70여 가구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해노회는 덕천교회가 사택 전소 피해를 입었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이날 긴급실행위원회를 온라인 줌으로 열고, 경북·경남·울산 등 산불피해를 위한 전국교회 모금 진행을 결의하고, 총회 임원회에 허락을 요청했다. 피해 교회에 각 200만 원씩의 국내재난(산불피해구호)지원금이 우선 전달됐다. 이후 피해보고서가 접수되면 재난구호지침에 따른 규정에 따라 추가 지원을 할 예정이다.
/박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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