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 새로운 교회와 선교를 준비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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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가톨릭과 기독교 즉 개신교가 나뉘어졌고 그 전통 속에서 한국교회는 신앙과 선교의 뿌리를 두고 있다.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톨릭에 대한 신앙적 회의와 민중의 교회에 대한 분노, 부조리한 교회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있었으므로 나타난 결과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종교개혁자들은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회가 소유할 개혁의 영성임을 주창했다. 교회는 언제나 개혁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존재근거다. 개혁교회의 전통이 한국교회의 존재근거라는 사실을 이제 다시 고민할 시점이 되었다.

사실 가톨릭은 개신교의 개혁 이후 1534년 스페인의 로욜라 사제에 의해 또 한 번의 반동종교개혁을 일으켰다. 그것을 반동종교개혁이라고 부르는데 그 반동종교개혁으로 만들어진 선교회가 예수회다. 예수회는 브라질을 비롯해 인도와 아시아 특히 일본과 중국 본토로 전파되었고 그 흐름은 조선 후기 한국 가톨릭으로까지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려 가톨릭의 개혁적 영성은 개신교를 추월했다. 이 공의회는 교회와 세상과의 소통과 새로운 개혁적 관계를 수립하려는 시도로 열린 역사상 매우 중요한 공의회 중 하나다.

한편 한국교회는 1885년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선교가 시작된 이후 오히려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는 반개혁적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일제 강점기에는 3.1운동에 앞장서 민족교회로서의 본이 되었지만, 그 이후 세상과 분리되었고 때로는 신비주의로 혹은 산속의 기도원 운동으로 탈세속적인 교회가 되었다. 군부독재 시절 일부 진보적인 교회와 목회자들의 저항운동이 있었지만 그들 또한 정치적 편향성이 짙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회가 세상의 부침에 흔들리며 성장하고 부흥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새 교회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세상을 향한 목회와 선교적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할 수 없는 교회로 전락했다.

교회에 염증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의 모습을 자각하기 시작한 가나안 교인들이 늘어 간다. 개척교회는 물론이고 농어촌 교회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다음세대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은 줄어들고 노인들만 남는 교회가 되어간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침묵도 죄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질서에 동조하지 않는 새로운 교회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교회와 선교를 위한 모임이 필요하다. 다시 개혁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세상과 소통하며 이념과 진영논리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교회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이것이 미래교회와 선교를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자는 우리의 생각이다. 새로운 교회와 선교를 만드는 일에 헌신할 이들의 동참을 기다린다.

유해근 목사

<(사)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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