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왜 읽어야하는가?’ 이 물음의 해답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정확히 깨닫기 위함’이다. 우리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모진 세파에 시달릴 때마다 이성을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어린애가 어머니 곁을 떠났을 때 불안했다가 그분을 만날 때면 평온하듯, 성경이 하나님 사랑의 섭리와 언약으로 이루어졌기에 우리의 삶은 존재가치와 기쁨으로 이룩된 것이다. 어찌 이를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믿음은 말씀에서 비롯된다. 성경을 읽으면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확신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올바른 삶인가를 터득하게 된다. 그럴 때 삶의 목표가 분명해지고 삶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되며 삶의 용기와 지혜가 이루어진다. 그럴 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삶으로 체험할 때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발견하게 된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 왜 겸손하게 살아야 하는지 그 자체를 발견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인간이 주관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 아래 우리의 삶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나약하면 보람된 일보다는 후회의 삶이 왜 계속될까.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라고 했고, 그러한 삶이 이루어질 때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일을 맺으며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마다 형통하리로다”(시1:1~3)라고 했다. 이는 생명이 왕성한 것처럼 축복이 그치지 아니한다는 말씀이다. 또 미래를 확신해주고 우리의 장래를 제시해주며 더 나아가 우리가 영원히 머무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해준다는 말씀이다.
만물 중에서 으뜸은 인간이다.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는가를 느낀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의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1: 28) 하셨을까? 시편 23편 1절의 말씀도 그렇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또 창세기 1장 1절을 보면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 여호와이신데 그분이 우리의 목자가 되어주신다고 하니 한없는 은혜가 아닌가. 양의 삶은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도 초장이나 물가를 찾지 못하고 밤이 되어도 은신처를 찾아가지 못하는 양이다. 항상 양 곁에 목자가 있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끝절을 보면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령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23:1~6)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차안의 세계는 물론 피안의 세계까지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다. 이 말을 할 때마다 나는 에덴동산 사건이 떠오른다. 어찌 한 중앙에 선악과를 심어놓고 아담과 하와에게 따먹지 말라 하셨을까?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기에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먹을 수도, 안 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만일 로봇처럼 우리를 창조하셨다면 그분의 역사를 어찌 이룰 수 있을까?
하재준 장로
중동교회 은퇴
수필가·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