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 생명을 나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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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스바덴에 살 때 추석이 오면 차를 7시간 몰아 프랑스에 있는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를 빻아온 적이 있습니다. 빻아온 쌀가루로 성도들과 함께 송편을 빚었습니다. 모양도 출신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었고 반죽할 때 찬물이 맞다, 뜨거운 물이 맞다 하며 옥신각신했습니다. 정성으로 빚은 송편은 전도지와 함께 10개씩 예쁘게 포장했습니다. 포장한 송편은 150명이 넘는 교민 집을 찾아가 전달했습니다. 그 떡 안에는 주님의 사랑과 생명이 담겨 있었고 생명 나눔으로 감동한 교민들은 교회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비록 떡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주님의 사랑을 나눌 때 전하는 자와 받는 자 모두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은 구약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생명의 떡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떡보다 가나안 족속이 누리던 풍요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많은 육신의 떡을 얻기 위해 가나안 족속을 노예 삼았고 그들 문화에 깊이 물들며 우상을 섬깁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진노하셨습니다. ‘진노하사’에 담긴 뜻은 ‘하나님의 얼굴이 불타올랐다’입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에게 8년간을 넘겨 고통받게 하셨습니다. 징계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육신으로만 살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가진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은 지으시고 생기를 넣으시자 생령, 살아있는 영이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을 따르자 하나님의 영은 떠나고 그들은 육신만 남았습니다. 하나님은 육신이 되어 죄를 짓는 이스라엘을 징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옷니엘에게 임했을 때 민족 구원은 물론 하나님의 생명을 백성에게 나누는 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는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자들이 예수님을 통해 성령 충만을 받은 것처럼 옷니엘을 매개 삼아 하나님의 생명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 자들은 생명을 나누는데 생명 나눔의 시작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또, 떡집(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자신의 떡을 오병이어 기적과 십자가에서 친히 자신의 몸(떡)을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나눔으로 우리는 구원과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명 나눔 안에는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옷니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생명을 나누게 하셨던 것은 죄로 죽어가는 자들을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한 자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고 우리처럼 평범한 자들입니다. 디아코니아도 생명을 나누어 주는 자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영이 충만해 생명의 떡을 나누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자가 되길 바랍니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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