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창 6:2a).
“당시에 땅에는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었더라”(창 6:4).
창세기 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는 성경 내용 중 매우 난해한 질문이다. 이어서 타락한 인간을 하나님이 멸하신 이유가 무엇인지도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들어와 낳은 자식이 용사이고 고대에 명성이 있는 사람들이며 네피림이라는 내용이다. 네피림은 히브리어로 ‘나팔, 떨어지다, 타락한 자’ 등의 의미가 있으나, 분명한 것은 네피림은 거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냐는 것이다. 성경학자들의 여러 견해도 있으나 교단에 따라 주도적인 견해가 달라지는 경향도 있다. 여러 견해를 보며 그 의미를 찾아본다.
1. 종교적 혼합이론: 경건한 셋 족속과 세속적 가인 족속(보편적이고 전통적인 견해)
셋의 후손들인 언약의 가계들(영적 계보를 이은 경건한 자의 후손, 은혜를 입은 자의 후손, 생명과 축복의 맥을 잇는 후손)이라는 견해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 셋의 후손이며, 영적 계보를 이은 약속의 자녀를 말한다.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창9:8) 하시면서 아래와 같이 정리하셨다.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롬9:8)
반대로 사람의 딸들은 누구인가? 가인의 후손, 경건하지 못한 자의 후손, 저주받은 자의 후손, 타락한 자의 후손, 사망의 후손을 말한다. 유다서 1장 11절에 이 길을 유다서 기자는 ‘가인의 길’ ‘멸망의 길’이라 표현하고 있다.
가인과 그 후손은 저주를 받았고 아벨의 죽음 후에 태어난 셋의 후손이 영적 계보를 이었다.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던 에노스(창 4:26)에 이어 그 후손들은 복을 받았다. 소돔과 고모라의 예를 보듯이 하나님은 심판의 기준을 은혜받은 자에게 두신다. 그러므로 가인의 후손이 얼마나 악한 일을 많이 했느냐보다는 은혜받은 자인 셋의 후손이 얼마나 악과 타협하고 타락하고 불의를 행했느냐에 달려 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창 6:2).
이 말씀은 상징적이며 영적 의미가 있다. 인간은 영적 생명과 육적 생명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의 아들들은 영적 생명을 가진 자들이다. 영적 존재가 육적 존재의 아름다움을 보고 빠져들었다. 영적 생명을 잃은 자는 사람의 딸들로 표현했다고 본다. “아름다움을 보고”의 ‘보고’는 히브리어로 ‘아라’로,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탐닉하다, 아주 자세히 보다’의 뜻이 있다. 창세기 6장 4절에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딸들과의 결합으로 네피림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 네피림이 결국은 왜곡된 영적 존재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가인의 후예인 여인의 외적 아름다움에 취해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 힘이 있었고 여러 아내를 두었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