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세계의 심장이 되는 우리 광화문에는 위대한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전세계적인 과학글자 한글을 창제하신 어진 세종대왕 동상 바로 뒤에 이명박 정부 때 세운 광화문 한자(漢字)현판을 걸었다. 제 나라 얼말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한심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광화문 한자현판을 중국 일본 관광객이 보면 아직도 한국은 중국글자 한자를 중히 여기고 자기 나라 한글을 업신 여긴다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 한글 한국어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광화문은 태조 4년<1395> 이성계가 경복궁 정문으로 세운 문으로 본이름은 사정문(四正門)이었다. 사정문 글씨는 정도전이 썼다
세종 7년(1425) 사정문은 광화문으로 세종이 이름을 바꿨다. 경복궁 안에는 세종이 성삼문 정인지 신숙주 신하와 함께 한글창제 하던 집현전이 있었다. 광화문(光化(門)뜻은 ‘임금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자로 광화문을 쓰면 세종의 높은 한글정신인 자주 민주 문화의 뜻이 제대로 나타나겠는가. 세종 때 광화문 글씨는 누가 썼는지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때 광화문 글씨가 불타버렸다. 270년이 지난 고종2년(1865)에 대원군이 광화문을 재건하고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 글씨로 광화문 한자현판을 달았다. 1926년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건립 때문에 광화문은 경복궁 동쪽문인 건춘문 옆에 옮겨 세웠다. 그런데 6.25전쟁 중에 광화문이 또 불타버렸다. 역사와 민족문화의식이 강한 박정희 대통령은 1968년 12월 광화문 본래 자리에서 조금 다르지만 콘크리트로 광화문을 복원하고 역사적 시대적 사명의식을 절감해 당당하게 자신이 한글로 써서 한글현판을 달았다. 무려 42년간 박정희 대통령의 광화문 한글현판이 곱게 걸렸고 우리 한글문화의식을 잘 보여주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박정희 대통령의 광화문 한글현판을 다시 다는 것도 한글사랑 나라사랑 정신을 살리는 뜻깊은 일이다. 정치인 박정희 한글현판이 싫으면 세종이 지은 훈민정음이나 월인천강지곡 같은데서 집자해 한글로 광화문 현판을 만들어 걸어도 된다. 문화광(門化光)으로 읽히는 주체성 없는 한자 광화문 현판은 속히 떼내고 바야흐로 한글시대 한글이 세계기록문화유산이요 한글사랑의 상징인 한글광화문 한글현판을 문화재청의 후신인 국가유산청이 속히 자랑스럽게 걸어야 할 것이다. 현재 광화문은 위치도 바로잡았고 어도를 깔고 월대를 복원했다. 다만 원형복원이라는 뜻으로 고종때 훈련대장 임태영의 낡은 한자 글씨 광화문 현판이 우리의 자존심과 세종대왕의 세종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한글 광화문 현판을 다시 걸거나 세종의 훈민정음 월인천강지곡에서 집자해 광화문 한글현판을 만들어 거는 일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한글단체가 광화문 한글현판 달아 달라고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도 자주 열었다. 그리고 한글단체는 “광화문은 대한민국 역사이다” “광화문은 대한민국 상징이다” 구호를 외치며 강력하게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를 주장했다. 현 국가유산청에 한글단체는 옹졸하게 희미한 한자복원으로 문화재를 보호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사고방식으로 우리 한국의 심장이 되는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한글현판으로 달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글단체는 꾸준히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를 투쟁할 것이다. 광화문 한글현판 달기는 시대적 역사적 한글겨레의 사명이다. 세종동상 뒤에 우리 뜻을 합쳐 속히 꼭 광화문 한글현판을 달자.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