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생활 자체의 구성과 여러 사안적 변별력과 서로가 가지는 다양한 기술과 재능, 취미, 그리고 직업의 다양성 등이 우리의 삶을 존재하게 하고 발전시키고 서로가 삶을 유지하는 원인 제공으로 인생을 함께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고르라 하면 단연 사랑과 그리움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얼마나 맑고 청량하게 빛나는 말들인가. 그러나 나는 사랑과 그리움보다 더욱 우리의 참마음의 심금을 울려주는 말은 단연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해와 미래지향적인 여러 희망들이나 현안들을 제쳐두고라도 함께하는 동행은 그 어떤 행복이나 성공보다 웃머리에 놓이는 언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서로의 이익과 대가성이 없는 자연발생적인 순수한 동행은 그 어떤 수사와 찬사로 장식한다 하더라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는 당당한 희망 그 자체일 것이다.
함께 간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우리가 한 시대의 역사를 살면서/인연을 나눈다는 것은/얼마나 큰 행복인가/내 마음을 일부나마/아무런 사심 없이/그대와 함께 나눈다는 것은/또 얼마나 거룩한 축복인가/살면서 사업하면서/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모두에게 꿈과 이상과 희망을 주고/공평한 행복을 위하여/혼신의 힘으로 살았다/마음을 열면 길이 보이듯이/오늘은 그대의 면전에서/길이 머뭇거린다/앞뒤 먼저 달려간 길들의 임자들이/우리가 남긴 자취들이/언젠가 하나의 귀결점을 이룰 즈음/시간을 함께 가진 것 또한/얼마나 행운인가
양한석 시 「푸른 꿈과의 동행」 전문
다소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좀더 내 마음의 편안함과 위로의 시간을 세분해 보며 궁극적으로는 남을 위해 무엇인가 일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져 보기도 하는 시간은 내게 작은 용기와 큰 보함을 함께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나 사유들로 인해 혹은, 늘 기도하는 마음 안에 나의 자유와 평화와 안전을 소원하며 언제 어디서나 가장 즐거움이 되는 기도는 늘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기도할 때가 가장 즐겁다/나를 의식하지 않고/나의 모든 것을 과장하지 않고/현재 그대로의 순수한 자아를/긍휼히 하나님께 내보일 때/그때마다 가장 아름다운/나를 발견한다
현재의 나의 전부를/알고 계실 주님/그 주님의 면전에서/모든 마음을 내려놓고/주님께 내 모든 것을 맡길 때/오오, 이 평안한 향기로 오는 맑음
내 안의 한 소망의 중심에서/나를 읽고 계실 주님에게/내 작은 신앙의 믿음과 뿌리로/나의 순수를 지켜주실/지상에서 영광으로 오는/저 거룩한 화평의 무한한 신뢰
양한석 시 「기도의 행복」 전문
이상은 ‘기도의 행복’이란 시로 좀 무료하고 심심할 때 스스로의 마음을 어떤 위로로 재충전하려 한번 써본 나의 졸작 시이다. 이세상에서 나를 비우고 단련시키며 또 다른 인생의 목표로 현존의 나를 안심시키며 영원한 안식처를 갖기 위한 기도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때와 시기를 놓쳐 방황할 때나 언제나 더할 수 없는 믿음으로 용기와 새로운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희를 훨씬 넘긴 이 나이에도 어느 순간 나의 모든 것을 머물게 했던 수몰지구 내 고향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내가 나서 자라고 소싯적 시절을 지나 청운의 꿈을 키우던 곳, 선대들의 묘소가 있고 내게 피와 살을 주어 현재를 있게 한 조상님들의 숨결이 살아있을 아름다운 고향산천의 정경을 생각할 때면 지금도 금세 우울해진다.
그래도 이산가족처럼 가볼 수 없는 북녘 땅이라면 상상도 해보겠지만 아예 수몰로 고향 자체가 없어졌으니 더욱 심란한 마음이 아닐 수 없다.
국가 기간산업을 이룩하기 위해 어느 해 갑자기 수몰지구가 되어 그 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고향산천을 떠날 때의 참담한 심정을 어찌 글로 표현하랴. 보은을 지나면서 어느 화창한 봄날 승용차 안에서 생간나는 대로 시 한편을 남겨 보았다.
양한석 장로
• 문현중앙교회
• 시인
• 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