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167장, 즐겁도다 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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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⑬ 

십자가 파편 유물 보며 전례 시 쓴 포르투나투스

찬송 시 ‘즐겁도다 이 날’ (‘Welcome, happy morning’)을 지은  포르투나투스(Venantius Honorius Clementianus Fortunatus, c. 530 – c. 600/609)는 메로빙거 왕조의 라틴 시인이자 찬송가 작가이며 주교이다. 이탈리아 베네토주 트레비소 근처의 케네다(또는 Duplavis)에서 태어나 라벤나와 밀라노에서 로마 스타일의 고전 교육을 받고 어린 나이에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했다.

전설에 따르면 라벤나에서 눈병으로 거의 실명했는데, 투르의 성 마르티노 제단 등불의 기름을 눈에 발라 기적적으로 치유된 후, 투르에 있는 그 성인의 성지로 순례를 떠나 생애의 나머지 시간을 갈리아에서 보냈다.

그는 메츠의 메로빙거 궁정 시인이 되어 시기베르트 왕과 브룬힐트 왕비 결혼 축시를 낭송했다. 이를 시작으로 샤리베르트 왕(시기베르트의 동생)의 궁정인 파리에도 머물다가 시기베르트의 땅으로 돌아갔다. 그는 투르와 푸아티에에서 라데군다(Radegund) 왕비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고, 그녀를 기리고 정치 캠페인을 지지하는 시를 썼다. 그는 투르의 그레고리 주교의 후원을 받았으며, 그레고리를 변호하는 시를 지었다. 그는 비명(碑銘), 찬사, 전원 시, 찬송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시집 11권을 썼다. 그는 라데군다 왕비의 권유로 푸아티에에 있는 그녀의 성 크로이 수도원에 들어가 그곳 주교가 되었다.

찬송 시 ‘즐겁도다 이 날’은 590년경 라틴어 장시 ‘부활절에 복된 감독에게’(‘Ad Felicem Episcopum de Pasche’)에서 발췌된 시(‘Salve, festa dies’)이다.

그의 찬송 시(‘Pange lingua gloriosi proelium certaminis’)는 후에 가톨릭교회 전례의 일부가 된 토마스 아퀴나스의 찬송 시(‘Pange Lingua Gloriosi Corporis Mysterium’)에 영감을 주었으며, 고난주간 저녁 기도에 부르는 찬송 시(‘Vexilla Regis prodeunt’)는 비잔틴 황제 유스티누스 2세가 예수님의 십자가 파편 유물을 라데군다 왕비에게 보낸 것을 기념해 지은 시이다.

그의 찬송 시는 부르크너의 모테트(‘Vexilla Regis’)와 니스테트(Knut Nystedt)의 합창곡(‘O Crux Splendidior’) 텍스트로도 유명하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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