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에 각종 신문과 잡지를 놓고 파는 가판대가 있다. 아침이면 직장인들이 지나가면서 조간신문을 사고 퇴근하면서는 석간신문을 사는 곳이다. 그런데 이 가판대의 주인은 60세가 넘은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이 신문과 잡지를 어떻게 팔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주인이 앞을 보지 못한다고 사람들이 신문을 그냥 가져가거나 값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가판대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 주인을 속이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어떤 손님은 값을 지불하고 산 신문을 근처 벤치에서 다 읽고 다시 곱게 접어 아무 말 없이 가판대에 두어 팔게 하기도 했다.
미국 전 지역 중에서도 특히 뉴욕은 흑인과 멕시칸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렇게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사는데도 시각장애인 주인을 속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이유는 하나의 글 문구 때문이기도 하다. 가판대 중앙에 “신문이 당신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처럼 나는 당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공손한 태도로 신문 값을 제대로 지불하고 자신의 마음의 자세를 고친다고 한다. 사람마다 이 앞에서 자신의 양심과 마음을 진단하고 두드려 보는 기회가 되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주인이 앞을 보지 못하지만 언제나 천사 같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모든 손님을 대하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주인의 미소에 대한 신뢰와 진실 때문에 감히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는 비록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나 길 가는 사람들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순수하고 힘차게 고동치는 심장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푹 빠져 버린다고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파는 맹인처럼 순수하고 힘차게 뛰는 심장 소리에 자신을 돌아보는 신비함을 가지고 살 때 삶의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