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166장, 싸움은 모두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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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⑭ 

교황 전속 작곡가 팔레스트리나의 영광송

찬송 ‘싸움은 모두 끝나고’의 곡명 VICTORY(The strife is o’er)는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1594)가 작곡했다(성은 피에를루이지, 보통 출신지명인 팔레스트리나라고 부름). 그는 이탈리아 로마 근처 팔레스트리나에서 나폴리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곳은 당시 교황령의 일부였다. 어려서 로마 교구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성가대원이 되어 교육받았다. 15세에 로마에서 위그노파인 구디멜(Claude Goudimel)의 학교를 다녔다. 19세에 고향에 돌아와 성 아가피토 대성당(Cathedral of St Agapito)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다.

26세에 팔레스트리나 주교였던 교황 율리우스 3세는 그를 교황 성가대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러나 후임인 교황 바오로 4세는 교황 성가대 대원은 반드시 성직자여야 한다는 명을 내려 일찍 가정을 이룬 평신도였던 팔레스트리나는 교황청 성가대를 나와 성 요한 라테라노 성당과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등 다른 교회 성가대 디렉터로 섬겼다.

46세에 바티칸 대성당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1천45편의 미사곡, 68편의 봉헌송, 140편의 마드리갈, 300여 편의 모테트, 72편의 찬송가, 35편의 마니피캇, 11편의 연도, 여러 편의 애가 등 수백 편의 작품을 남기고 교황 전속 작곡가 칭호를 받으며 세상 떠나는 날까지 대음악가로 존경받았다.

팔레스트리나는 르네상스 작곡가로서 로마악파의 가장 잘 알려진 16세기 대표 작곡가이다. 그는 특히 대위법의 발전에 있어서 유럽의 교회와 세속 음악의 발전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작품은 르네상스 다성음악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곡명 VICTORY는 몽크(William Henry Monk, 1823-1889)가 1861년에 ‘알렐루야 후렴구’를 편곡하고 라틴어 찬송 시(‘Finita iam sunt proelia’)를 영역한 포트(Francis Pott)의 찬송 시에 붙여 ‘고금 찬송가’(Hymns Ancient and Modern)에 실었다.

세뇨() 부분은 팔레스트리나의 1591년 작곡한 ‘제3 선법 마니피캇’(Magnificat Tertii Toni) 중 마지막 송영(Gloria Patri)에서 따왔다. ‘마니피캇’이란 라틴어로 ‘찬양하다’라는 뜻으로 ‘마리아의 송가’(눅 1:46-55)를 말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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