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길] 예루살렘 –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배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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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586년 남유다의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들은 훗날 예루살렘 귀환 행렬과 예루살렘 재건 그룹에서 주류가 되었습니다. 남유다의 백성들은 주로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으며,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사이에서 경계가 모호한 채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이스라엘 민족이 두 나라가 분열될 때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예루살렘에 이끌려 남 왕국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사실 지파의 정체성을 제대로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베냐민 지파 출신이었던 사울 왕의 부정적인 영향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지파의 계보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벨론 포로 귀환자들 가운데 베냐민 지파는 오히려 그들 가계의 정체성을 되살렸습니다. 그들은 포로 귀환 목록에 자기들의 족적을 남겼고 예루살렘 인근에 그들만의 거주지를 형성했습니다(느 17-9, 31-36). 바울과 그 집안은 바로 그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었습니다(롬 11:1).

바울의 집안사람들은 수리아-길리기아의 다소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것은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들은 하늘의 음성이 히브리어였다는 것(행 26:14)과 예루살렘에서 대중을 향해 연설할 때 히브리어를 사용했다는 것(행 21:40, 22:2)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그는 정체성 인식이 확고한 집안 어른들로부터, 그리고 다소와 예루살렘의 회당으로부터 자기 존재의 근거로서 히브리인이며 베냐민 지파요,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분명하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베냐민 지파 사람임을 그렇게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것을 단순히 역사적 민족적 정체성에 두고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알게 된 후 그 민족적 정체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신앙의 정체성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울은 그렇게 히브리인이요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품고 넘어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구속과 구원의 강을 건넌 히브리인이요, 아브라함의 자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바울의 길을 따라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온전한 정체성을 품습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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