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노동주일 총회장 목회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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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 통해 하나님의 나라 만들자”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안에서 69노회, 9,473교회와 220만 성도 여러분께 문안드립니다. 오는 4월 마지막 주일(27일)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제정한 노동주일입니다. 노동주일은 노동의 신성함을 일깨우고 노동자에 대한 존중과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어 하나님의 정의를 일터에서 이뤄가기 위해 기도하는 주일입니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강제노동과 중노동으로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해방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펼쳐진 무대는 노동의 현장이었습니다. 우리 주위 노동 현장에서도 구원을 기다리는 이웃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한국사회는 인공지능이 일상이 되는 초기술사회로 발전하면서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불안정해지고 비정규직 단기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비정규직 노동자 숫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직업을 구하지 못하여 심리적 우울과 고립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더 길고, 장시간 노동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자녀 돌봄의 어려움을 가중시켜서 출생률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벽배송이 활성화되면서 택배노동자들의 심야 노동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는 우리 총회 소속 교회의 40대 성도 한 분이 심야 배송 일을 하다가 과로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초고속 성장만을 목표로 달려가는 욕심이 부른 참사입니다. 우리는 소비자인 동시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생명윤리를 지키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노동의 미래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입니다.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러한 노동환경 변화와 함께 프리랜서나 임시 계약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률과 정책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제109회기 총회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37:14, 행9:31)’입니다.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산업화 과정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노동자들의 인권을 선포하며 함께 고난을 이겨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공정한 소득의 재분배가 이루어지는 경제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교회에서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세상 속에서 건강한 노동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평강의 주님께서 때마다 일마다 평강을 주시고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의 가정과 일터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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