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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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⑮ 

루터 성서 번역·회중 찬송으로 이룬 종교개혁 

교회사에 있어서 종교개혁 시대는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종교개혁부터 베스트팔렌 평화조약 체결까지이다(1517-1648). 종교개혁은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에 이어 영국과 스코틀랜드, 프랑스와 네덜란드, 재세례파의 종교개혁으로 확산되었고, 이들 개혁 운동과 반종교개혁 세력인 로마 가톨릭은 유럽 전 지역에서 분열과 갈등을 겪었다. 한 나라의 종교는 각지의 제후가 결정한다는 아우크스부르크 화의(1555)로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는 듯했으나(루터교 외에 칼뱅파는 제외), 오히려 협약의 약점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전쟁과 30년 전쟁(1618-1648, 독일 인구 30%인 800만 명 사망)을 겪은 후 체결된 평화조약 이후에야 비로소 개인의 종교 자유가 보장되었다.

루터는 ‘공로 구원’으로 점철되어 있던 중세교회에 ‘이신칭의’(以信稱義)란 교리와 함께 신앙인은 모두 동일한 제사장이라는 ‘만인 제사장’(萬人祭司長) 교리를 펼쳤다. 모든 신자는 사제의 중재 없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것(벧전 2:9, 계 1:6, 5:10). 모국어(母國語)로 성경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모국어로 찬송하며 예배드려야 하기에 루터는 헬라어 신약성경과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서 각각 독일어로 번역했고, 기존의 라틴어 미사를 독일어 미사로 전례 개혁을 했으며, 독일어 회중 찬송인 코랄(Chorale)을 창안했다.

시인이자 음악가이기도 했던 루터는 코랄을 종교개혁 운동에 기둥으로 생각해 그 목적에 어울리는 찬송 시와 멜로디에 어울리는 레퍼토리를 만들고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루터는 회중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투철한 신념에 바탕을 두고 모국어인 독일어 가사와 단순하게 노래하기 쉬운 멜로디를 즐겨 사용했다. 

루터의 찬송이 우리 찬송가에 585장 “내 주는 강한 성”(“Ein feste Burg ist unser Gott”) 한 장이 실려 있다. 그가 작사 작곡한 곡명 EIN FESTE BURG는 1527년에서 1529년 사이에 시편 46편의 의역으로 지었지만, 자신의 박해 경험에서 직접 따오기도 했다. 찬송 시는 전투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 ‘종교개혁의 전투가’로 불린다. 

어둠의 권세에 맞서는 영적인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루터의 카리스마적인 신앙적 활력이 넘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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