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여 년 전 밀가루 한 포대 구호물자를 받아서 만든 조그만 빵집을 세운 임영진이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빵집을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빵 만드는 이 손이 하나님의 손이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내가 만든 빵을 먹는 그 입이 하나님의 입이라면 나는 어떻게 만들어 드릴까?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빵을 만들며 60년을 살았습니다.
이 빵집이 커져서 전국에 있는 스타벅스 매상보다 많아졌습니다. 작년에는 파리바게뜨 매상을 뛰어넘더니, 뚜레쥬르보다 훨씬 더 이익이 많은 빵집이 되었습니다. 작년 말 매상이 1천937억, 영업이익이 478억입니다. ‘빵지순례’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성지순례에서 따온 말입니다. 연인들이 KTX 타고 바닷가를 가는 게 아니라 대전에 가서 이 빵을 먹고 이 빵을 사 오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미 감을 잡으셨겠지만 ‘성심당’ 빵집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대전과 함께 성장한다. 우리는 종업원과 함께 성장한다. 우리는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성장한다”가 빵집의 목표입니다.
성심당의 빵은 하루를 넘기지 않습니다. 남은 빵은 저녁에 무조건 보육원이나 어르신 시설에 갖다줍니다.
요즘은 남는 빵이 없어 저녁에 직접 만들어 가져다드린다고 합니다. 내가 만든 빵에 성심, 거룩한 마음이란 이름을 주고 거룩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삽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그 어떤 피조물에도 주지 않은 권세를 주십니다. 말하는 권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름을 짓는 권세입니다.
창세기 2:19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아담이 이름을 지어주는 대로 그들의 이름이 되고 운명이 되었습니다.
누에가 입에서 실을 풀어 자신의 집(누에고치)을 짓고 그 집 안에서 삽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입으로 믿음의 실을 뿜어 믿음의 집을 짓고, 사랑의 언어를 토해 사랑의 집을 짓고, 긍정적인 희망의 언어를 쏟아서 희망을 짓는 것입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 81:10) 집을 짓고 나면 거기에 은혜를 채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자신에게 절망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희망적인 삶을 사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자신에게 더러움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정결한 삶을 사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자신에게 불평, 비난, 비하, 무시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칭찬받으며 존경받으며 사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자기 자신에게 멋진 이름을 주세요. 공동체, 가정, 교회, 내가 세운 기업, 직장, 나라에 헬조선이 아니라 멋진 이름을 주라!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부디 자기 자신에게 멋진 이름을 주십시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