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지혜] 하나님의 통치 아래 백성으로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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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남북 왕조 말기, 초강대국 앗수르(앗시리아)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이 앗수르는 애굽과의 전쟁 중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다. 그러나 그 강성하던 앗수르도 바벨론에 의해 무너지고 만다. 이어서 바벨론은 남유다를 멸망시키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끌고 간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바벨론 역시 바사와 메대의 연합국, 페르시아에 의해 몰락하고, 유대인 포로들은 고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강대한 페르시아도 결국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에게 패하고 만다. 결코 질 수 없을 것 같던 전쟁에서 패배한 것이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그리스는 또다시 로마에 의해 멸망당한다. 인류 최대의 제국 로마조차도 결국 야만인이라 불리던 게르만족에게 무너지고 만다. 세상에 영원한 왕국은 없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자기만의 왕국을 세우고 왕 노릇하려는 이들은 가장 불쌍한 인생들이며, 허무한 삶을 사는 자들이다.

본래 이스라엘은 왕 없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민족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자, 선지자 사무엘은 그들을 책망했다. 하나님을 왕으로 삼지 않고 인간 왕을 세우려는 그들의 요구는 결국 우상숭배와 멸망의 역사로 이어졌다. 이는 하나님께서 왕 되심을 거부하고 인간이 왕 노릇하려 했기 때문이다. 예언자들은 일관되게 외쳤다.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하나님의 통치 아래 복종하라.” 그러나 사람들은 그 말씀을 외면하고 자신이 왕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며, 신앙을 자기 권력 유지의 도구로 삼았다. 예수님 시대의 대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이 그랬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는 ‘웹(Web)’이다. 본래 이 단어는 ‘거미줄’을 뜻하며, 거미는 항상 그 중심에 자리를 잡는다. 마치 현대인들이 거미줄 세계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 왕이 되려는 것과 같다. 모두가 주인이 되려 하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보스가 되려 하며,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 

그러나 성경은 왕이 되지 말고, 하나님의 왕국 백성으로 살라고 말씀하신다. 이 땅에서 자신의 왕국을 만들려 하지 말고, 그것을 자랑하지도 말라.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사람이 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길은 곧 멸망의 길이다. 교회의 머리는 오직 주님이시다. 우리는 왕이 아니라, 왕 되신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한다.

문성모 목사

<전 서울장신대 총장•한국찬송가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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