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된 믿음] 만보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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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고 싶은 사람들(만보사) 모임의 이야기이다.

이들의 만남은 서울대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자연 속에 묻혀 숲속을 헤아려 자기를 다스리며 심신을 넓혀보는 것이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월 1~2회 만남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며 공원 벤치나 잔디 위에 자리잡으면 만보사 이야기꽃이 구수하게 피어오른다. “우리들 노년 인생 이제 내년이면 평균 80이지만 노장과시 건강일세!” 세상은 떠들썩 경제위기 소용돌이 한반도 예외 없이 그야말로 경제침체 맞은 채로 북한의 좌파세력 가면 쓰며 심화되니 조심스럽게 걱정하는 모습들은 쓴맛 단맛 모두 체험한 만보사의 신경 말초 흔들어 놓는다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또 시작한다면서 시국 이야기는 좀 접어두라고 다른 친구가 하는 말 중국고시(中國古詩)를 읊어대며 말한다.

人生不滿百(인생불만백) 인생은 길어야 년인데,

常懷千歲憂(상회천세우) 천 년 것을 생각하며 염려한다.

이러한 시시콜콜한 일들일랑 모두 잃어버리고 미움이나 서운한 일, 짜증스러운 일, 불만 등의 일들이 가슴속에 앙금처럼 있으면 모두 털어버리고 마음 비워 늙어갈수록 홀가분하게 매사를 긍정적인 바탕에서 건강과 사랑 행복이 넘치는 세월 속에서 즐겁게 살아가자는 이야기이다. 그러자 또 한 친구 대들면서 그러한 정치적인 문제, 철학적인 문제는 그들의 이야기이고 하면서 한 친구의 이야기인즉 이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자기 자신을 탓하면서 허무함을 느낀다고 한다. 자식들은 기를 때뿐이지 다 커서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니까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그렇지 뭐 그런 것을 이제 알았어? 왜 그러는데?” 하면서 자식한테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자식들과 외식을 하려고 해도 서로 바쁘고 직장이나 혹은 사업 때문에 서로 약속을 하지 않으면 어렵고 약속을 해도 무슨 일이 공교롭게 생기면 어쩔 수 없이 무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바쁘고 빠른 세상, 우리가 그 옛날 대가족제도가 철없을 때 살아 나온 것들이 생각나도 지금 시대에 맞지 않으니 말 자체를 꺼내지 않는 쪽이 편하다.

이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주어진 여건 속에서 만보사 회원들이여 건강이 제일일세 건강 챙기면서 매사를 그러려니 하며 우리끼지 삐지지 말고 여유 있는 마음 가지고 남은 여생 만남의 즐거움을 약속하며 대화를 마무리한다.

최석산 장로

흑석성결교회

수필가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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