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단순한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시대 속에 부르시고 세우신 이들을 통해 백성을 먹이고, 돌보며, 교회(교육)를 통해서 천국까지 인도해 가는 거룩한 목양 사역으로서 이 사역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분의 말씀’이 있었다. 예레미야 3장 15절에서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합한 목자들을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목회에 있어서 ‘말씀 연구’는 단지 ‘설교’를 위한 준비 차원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영성’과 ‘사명의 원천’이 되고, 교회를 세우는 ‘능력’이요, 사탄의 진을 파하는 유일한 ‘무기’가 되어 왔다. 무엇보다도 말씀 연구는 먼저 목회자 자신을 변화시킨다. 참으로 목회자가 말씀 연구에 전심을 다할 때 그 말씀이 자신의 오만을 깨뜨리고, 자신을 겸비해 가다듬고, 자신을 그분의 신실한 종으로 세워가는 경건 훈련의 시간이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목회자는 교회를 통해 말씀으로 양 떼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선한 목자’의 역할을 능히 잘 감당할 수 있게 되고, 살아 있는 말씀을 품고 때마다 강단에 담대하게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목회자에게 있어서 말씀 연구가 얕으면 설교도 얕아지고, 설교가 얕으면 성도들의 신앙도 얕아지는 엄연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목회자가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면, 성경 본문의 배경과 문맥, 신학적 의미, 오늘의 적용까지 충실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어 자연히 설교 때나 교회 교육에 있어서 말씀이 은혜 가운데 풍성하게 된다. 그래서 디모데후서 2장 15절에서 “믿음 안에서 참 아들”(딤전 1:2)이라고 부를 만큼 신뢰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권면하기를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바쁜 삶 가운데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 한 가지는 말씀 연구가 목회자로 하여금 이 시대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자’로 온전하게 세워지게 하고, 이와 더불어서 성도들에게는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고, 말씀 안에서 위로받고, 말씀으로 훈련받아 죄악이 관영한 이 세상을 믿음으로 승리하며 살아갈 능력을 얻게 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전서 4장 16절에서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 땅에 말씀으로 섬기는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는 성공적인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라면, 때를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는 일을 모든 삶의 중심에 두고, 언제나 성령의 조명하심을 기도하면서 집중으로 연구하는 일이 목회자의 삶의 기둥으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오늘날 교회 강단의 많은 설교들이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말, 위로만을 강조하거나 세속적 성공을 부추기는 메시지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설교자는 시대의 흐름보다 말씀의 본질에 굳게 서서, 죄를 죄라고 말하고, 회개를 촉구하며, 구원의 복음을 온전히 강단에서 강력하게 전파되어야 할 것이며, 이로써 이 땅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교회 되게 하고, 교회가 이 사회에 대해 순기능적 기능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정기백 목사
<포항하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