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질문을 한다.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천국에서 큰 자가 누구인지 묻는다. 여기에서 큰 자는 높은 자, 또는 위대한 자로도 번역한다. 제자들은 천국에서 큰 자, 높은 자, 위대한 자는 누구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3절)”고 말씀해 주셨다. 이어서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에서 큰 자는 누구인가?
1.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는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는 말씀은 어린아이의 성품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이 본문으로 어린이주일에 어린아이의 성품에 설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주석가들은 어린아이의 성품이 아니라 당시 유대사회에서 취급받던 어린아이의 위치, 자리를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당시 어린아이는 가장 대접받지 못하는 낮은 자리에 있었다. 그러므로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린아이들의 자리, 대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라는 것이다. 실제로 예수님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분이다. 예수님은 성육신 하시어 가장 낮은 자들과 함께 하시고 마지막 가장 낮고 천한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예수님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가장 어리석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주님은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지금 세상을 보면 너도 나도 올라가려고만 한다. 높아지려고만 한다. 1등만을 알아주고 인정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첫째가 되기를 좋아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누리는 특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높은 곳에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더 큰 치명상을 입는다. 오히려 낮은 곳은 떨어질 곳이 없다. 그래서 안전하다. 천국에서 큰 자는 과연 누구인가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2. 예수님의 이름으로 어린아이를 영접하고 실족지 않게 하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어린아이를 불쌍히 여기는 동정심을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어린아이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대하듯 대접하라는 말씀이다.
어린아이는 작은 자를 대표하는 존재이다. 어느 시대나 작은 자는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존중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런 자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영접하고 존중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작은 자들은 안중에도 없다. 자기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중하지 않는다. 저들을 실족시킨다. 그런데 주님은 작은 자를 실족하게 만들면 연자맷돌을 목에 매어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하신다. 너무나 무서운 말씀이다. 작은 자를 실족케 해 그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다면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작은 자를 실족케 하는 것을 예수님이 어떻게 여기시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우리 주위에도 작은 자가 얼마나 많은가? 큰 자들은 갑의 위치에 있고 작은 자는 을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작은 자는 늘 갑질을 당한다. 지금 세상을 보면 작은 자를 실족하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작은 자는 억울한 일들을 너무 많이 당한다. 가장 공평해야 할 법정에서도 작은 자는 차별을 받는다. 먼지같은 죄도 크게 처벌을 받는다.
몇 년 전 어느 버스회사에서 일하는 운전기사가 운송입금과정에서 800원을 횡령했다고 해임을 당해 결국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러나 힘 있고 권력 있는 자는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덮어준다. 먼지처럼 작게 만들어 준다. 이것이 세상의 모습이다. 신성한 교회에서조차 가난하고 약한 자들은 은근히 차별을 받는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실족하는 이들이 많다. 나도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을 실족하게 한 일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나를 통해 실족한 성도들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회개하고 싶다. 주님 앞에서 나의 모습이 낱낱이 드러날 때 과연 내가 주님을 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주님은 가장 약하고 병들고 아무 힘도 없고 가진 것 없고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는 작은 자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을 대접하고 잘 돌보라고 말씀하신다. 이런 작은 자들을 영접하면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요 천국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신다. 교회는 천국의 모형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가 높은 곳에서 내려와 권력 있는 자나 힘 있는 자를 멀리하고 가장 낮은 곳에서 작은 자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영접하면 진정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고 교회가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될 것이다. 누가 천국에서 큰 자인가? 오늘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이윤종 목사
<선천신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