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제 통계 너머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지 교육부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교회 존재의 본질과 미래를 건 총체적 과제입니다.
다음세대 사역은 선택이 아닌 ‘사명’입니다. 많은 교회가 재정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다음세대 사역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은 세대를 이어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을 그 아들들에게 가르치라”(신 4:10)는 말씀처럼, 믿음의 세대를 잇는 일은 신앙 공동체의 최우선 사명입니다.
프로그램보다 ‘공동체 회복’이 우선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신앙은 지식보다 ‘관계’ 속에서 살아납니다.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 시대를 지나며 다음세대는 신앙보다 외로움을 먼저 체험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대규모 행사보다도 소그룹 중심의 깊은 돌봄과 동행입니다.
대형 프로그램보다 ‘작은 돌봄’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음세대는 관계 단절, 정서 불안, 디지털 중독이라는 3중의 위기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전처럼 대규모 행사나 외부 프로그램만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만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작은 그룹에서의 깊은 돌봄’이 절실합니다. 3~12명의 소그룹 안에서 말씀을 나누고 삶을 이야기하며 신앙을 살아내는 공동체가 회복의 열쇠입니다.
교사는 ‘소그룹 반 목회자’, 장로는 ‘신앙교육 후원자’입니다. 교회학교 교사는 단순한 봉사자가 아닙니다. 한 아이의 영혼을 맡은 작은 목회자이며 양육자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코칭하고, 기도로 세워야 합니다. 이 일의 정책적 후원자와 중보 기도자 역할을 장로님들이 감당해 주셔야 합니다. 교회의 리더십이 다음세대를 위해 진심으로 헌신할 때, 교회는 다시 건강한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코칭’은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질문에 반응하고, 경청 속에서 마음을 엽니다. 질문하고, 경청하며, 자율성을 북돋는 ‘코칭형 리더십’은 다음세대의 내면에 다가가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교회학교 교사들이 단순히 가르치는 기술을 넘어, 영혼과의 대화에 능숙한 신앙 코치로 성장할 때, 아이들의 신앙은 ‘의무’에서 ‘자발성’으로, ‘지식’에서 ‘관계’로 옮겨갑니다. 코칭은 교수법의 향상이 아니라, 영혼을 세우는 기술의 회복입니다.
지금이 다음세대를 위한 ‘골든타임’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은 단순한 보존이 아닌, 교회가 시대를 향해 하나님 나라를 지속시키는 통로입니다.
다음세대가 사라지면, 교회는 단지 건물과 전통만 남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시 헌신하면, 다음세대는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다음세대를 살릴 골든 타임입니다. 소그룹을 세우십시오. 교사를 반 목회자로 훈련시키십시오. 장로는 다음세대의 든든한 동역자가 되십시오. 교회의 본질을 지키는 길은 바로, 다음세대를 다시 품는 데 있습니다.
유윤종 목사
<대한기독교교육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