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질문을 잘하면 자녀들이 답변하기가 쉽다. 그러나 질문이 잘못되면 자녀는 대답하기가 어렵다. 질문하기는 쉽지만 좋은 질문을 하려면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다. ①질문은 정확하고 간절하게 해야 한다. 무엇을 묻는지 쉽게 이해해야 대답을 할 수 있다. 자녀가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대답 역시 명쾌하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장황한 질문이나 이중 삼중의 중복된 질문을 피해야 한다. ②여러 가지를 물을 땐 질문을 계열화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를 물어야 할 때는 임의의 순서로 묻지 말고 차례차례 나누어 물어봐야 한다. ③개인차를 고려해 묻도록 한다. 질문은 자녀의 개인차를 고려해 난이도를 정해 물어야 한다. 지적 능력이 높으면 어려운 질문을 할 수 있지만, 학습부진아에게는 쉬운 질문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계열화시켜야 한다. ④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질문을 한 후 일정 시간을 기다려 주어야 한다. 자녀는 시간을 두고 대답을 생각하고 조직한 후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질문한 후 최소 10-20초 이상 기다려 주어야 한다. 자녀가 빨리 대답하지 않아도 대신 대답해버리거나 대답을 채근하면 안 된다. 오히려 단서나 힌트를 주거나 비슷한 문제를 예시로 주어 반응을 유도하는 게 좋다. ⑤핵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자녀가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하거나 “그게 이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지요?”라고 한다면 나의 질문이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화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효과적인 질문은 반드시 핵심을 벗어나지 않고 초점을 잘 맞추어야 한다. ⑥상황에 적합해야 한다. 상황이나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은 질문은 자녀를 당혹하게 만들거나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목적과 상황 분위기 및 타이밍에 알맞은 질문을 해야 한다. 만약 부지 중에 적절치 않은 질문이 나갔다면 빨리 초점을 되찾아와 상황을 다듬어야 한다. ⑦질문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어야 한다. 생각의 틀을 키워주기 위해선 질문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질문 중에서 가장 쉬운 질문은 아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다.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은 머리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대답할 질문을 하지만 관계를 따뜻하게 하기 위한 질문은 단순한 지식과 사실, 일이나 취미에 관한 질문들로 이루어진다. 자녀의 최근 관심 분야에 대한 질문, 안부, 성격의 질문 등으로 한다. 머리를 키워주는 것보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질문을 통해 자기 존중감을 키워주고 친밀한 정을 나누게 한다. 자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공감을 느끼거나 동질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로써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으로는 “요즘 잘 지내고 있지?”(안부), “전에 가족들과 같이 갔던 곳이 좋았지?”(경험), “현재 미국 대통령의 이름은 뭐지?”(사실), “요즘은 주로 뭘 하니?”(취미), “무엇을 샀니?”(관심 분야), “오늘 기분은 어때?”(경험한 사실), “요즘 많이 예뻐진 것 같네. 비결이 뭐지?”(외모), “3+4는 얼마지?”(계산). 사고를 촉진하는 질문도 찾아보자. ①“자유와 평등의 다른 점은 뭐지?” ②“낫 놓고 기역(ㄱ) 자도 모른다는 것은 뭘까?” ③“그렇게 놀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④“세상에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⑤“원숭이가 진화하면 무엇이 될까?” ⑥“우유에 설탕을 섞으면 무엇이 될까?” ⑦“석탄과 기름이 고갈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⑧“지금 식량이 다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토론의 제목을 제시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나폴레옹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나폴레옹은 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가?”, “불가능이 없다는 말의 의미는?” 대화는 5단계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 ①주의를 끄는 단계 ②대화 주제를 분명히 하는 단계 ③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단계 ④구체화하는 단계 ⑤결과를 평가해주는 단계. 대화가 결실을 맺지 못하면 ‘대놓고 화내는 것’이 되고 만다. 생산성이 있는 대화, 과학적인 대화, 성장할 수 있는 대화를 하자.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