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 보아스] 새로 부임한 목사처럼 목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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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을 말할 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하늘의 별을 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군대 계급 중 가장 높은 계급이 별이다. 군대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별을 단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별을 다는 것을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목회자들 사이에서 한 교회에서 10년을 목회하면 별을 하나 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현재 시무하는 교회에서 30년째 목회하고 있으니까 별을 세 개 단 셈이다. 말할 것 없이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별을 세 개 달았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 그런데 교인들은 목사가 30년이나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얼마나 지겹고 힘들겠는가? 그렇게 보면 필자가 대견한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대단하고 감사할 뿐이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에 부임하고 20년이 지났을 때 그때 필자의 나이가 50대 중반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교회에서 계속 목회해야 하나 아니면 임지를 옮겨서 새로운 마음으로 목회해야 하나?’ 여러 날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교회 임지를 옮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라는 교회도 없었고 갈 교회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대로 있어야 하겠다고 스스로 정리했다. 그런데 그냥 그대로 그렇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목회하고 있는 이 교회에 다시 부임한 목사처럼 목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당회에 나의 그런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인사를 했다. 이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입니다. 주일 예배 시간에 교인들 앞에서도 인사를 했다. 새로 부임한 목사입니다. 어리둥절한 교인들에게 새로 부임한 목사로 목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 기관과 부서장에게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건의 사항이나 요청 사항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이런 형식들을 취했던 중요한 것은 마음이었다. 그때는 그런 마음으로 목회하고 싶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다시 부임한 목사처럼 목회했는가? 그렇지 못했던 것이 너무 많다. 게으르고 나태했던 모습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 죄송하고 교회에 미안하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1968년에 설립되었다. 올해 교회설립 57주년이 된다. 우리 교회는 57년 동안 담임목사는 2명뿐이다. 원로 목사님께서 27년 목회하시다 1995년 12월에 은퇴하셨고 필자가 2대 담임목사로 1996년 4월에 부임해서 현재 30년째 목회하고 있다. 교회설립 57년 동안 담임목사가 1대 2대 2명뿐이라는 것은 우리 교회가 은혜롭고 좋은 교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한다. 남은 목회를 다시 부임한 목사로 목회해야 하겠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목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도한다. 주님, 오늘 한 날의 삶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살고 싶습니다. 그렇게 목회하고 싶습니다.

최태순 목사

<대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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