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강단]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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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비유는 아버지와 두 아들에 관한 비유이다. 

맏아들은 말썽 한번 안 피우고 집 한번 나간적 없는 모범적인 아들이다. 

그러나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자기 유산을 떼어 달라고 해서 집을 나간다.

그리고 세상쾌락을 즐기며 허랑방탕하게 살다가 재산을 다 탕진하고 무일푼이 된다.  

세상 친구들도 다 떠나고 혼자 되었을 때 그는 아버지를 생각한다. 내가 돌아갈 곳은 아버지 집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품꾼으로라도 살 각오를 하고 아버지께 돌아온다. 한편 아버지는 집 나간 아들을 매일 기다린다. 어느날 멀리서 돌아오고 있는 아들을 보고 아버지는 아들에게로 달려가 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춘다. 

아들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고 고백한다. 여기서 하늘이란 하나님을 가리키는 유대적 표현이다. 즉 육신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영적인 아버지 하나님께도 죄를 지었다는 고백이다. 하늘 아버지인 하나님과 육신의 아버지 모두에게 그는 진심으로 회개한다. 

아버지는 회개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송아지를 잡으며 잔치를 벌인다. 그러면서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눅 15:24)고 기뻐한다. 

1.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아들이 바로 회개하고 돌아온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임을 말씀하신다. 아버지와 아들은 피로 맺어진 관계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예수님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말씀하신다.  육신의 혈통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으로 맺어진 관계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 것이다. 아버지를 떠나 죄 가운데 허랑방탕하게 살던 죄인이 회개하고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올 때 진정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거듭나는 것이다. 다시 살아난 아들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과 원수되고 죽을 수밖에 없던 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할 때 의롭다 함을 받고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화목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2.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끊임없이 기다리시는 자비하신 모습과 돌아온 아들을 영접하고 품에 안아 주시는 무한하신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준다. 

오늘 본문 13절에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유산을 받고 먼 나라에 가서 재산을 다 탕진했다고 한다. 먼 나라에 갔다는 것은 아버지를 멀리 떠났다는 말이고 이것은 떠날 때 돌아올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들의 모습은 하나님을 떠나 자기 뜻대로 살고자 하는 부패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끝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아들은 먹을 것이 없어 돼지 치는 일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가장 천하고 비참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참한 생활은 아들로 하여금 회개하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기회가 된다. 결국 아들은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온다. 아버지는 회개하고 돌아온 아들의 죄를 일체 묻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위해 잔치를 벌이며 기뻐한다. 이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임을 주님은 보여주신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매일 1시간씩 걸어서 새벽기도를 다니셨다. 그때에는 알람이 아니라 집에서 키우던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깨 일어나셔서 새벽기도를 나가시곤 하셨다. 언젠가 내게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집에서 키우는 닭도 새벽에 나를 깨우느라 밥값을 하는데 너도 밥값을 하는 사람이 되거라.”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나같은 죄인을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 주셨다. 거기다 목사로까지 만들어 주셨다. 나는 억지로 목사가 된 사람이다. 억지로 목사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구레네 시몬도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그것이 주님의 큰 은혜였던 것처럼 지금은 나를 목사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비록 작은 농촌교회에서 목회하지만 순수한 성도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설명할 길이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피로 맺어진 관계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셨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의롭게 하셔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게 하셨다. 회개하고 돌아온 아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지난날의 잘못을 기억도 안하시는 아버지가 바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돌아온 아들을 품에 안아주시며 하늘나라 잔치를 벌이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참 좋으신 아버지이시다. 그 아버지께 나는 밥값을 하는 아들인가? 아버지 하나님 앞에 밥값을 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도 밥값을 하는 목사가 되고 싶다. 

이윤종 목사

<서천신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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