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천사라는 주장(우주적 혼합이론)의 결정적 문제점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타락한 천사라는 주장의 결정적 문제점은 창세기 6장 5~6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의 사람 지으심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와 같이 천사의 타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인간의 타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천사와 인간은 본질적으로 다르게 창조되었다. 성경적으로나 존재론적으로 볼 때 천사가 사람이 될 수 없다. 혹자는 유전자가 바뀌어서 사람이 되었다고 하지만, 천사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육적·물리적·생물학적 유전자와 상관이 없고, 그러므로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고 성관계도 할 수 없다. 예수님은 천사들이 결혼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막 12:25)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천사가 사람과 결혼했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 어떤 때는 천사가 인간과 유사한 육체적 형태로 나타나긴 했으나 천사가 잠시 의인화해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대한 예표로 신인동형론으로 나타난 것일 뿐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범죄(혼음)한 후에 육체가 되었다고 했고(창 6:2-3) 사람의 딸들과 혼음하기 전에 육체가 된 것이 아니다. 여기서 육신(육체)이 되었다는 그 ‘육신’(다른 많은 번역에는 ‘육체’로)은 육(body)을 가진 몸이 아니라 육성(죄성)을 가져 죄인으로, 즉 하나님의 아들들이 범죄한 사람(죄인)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경건한 자손이라는 것과 불경건한 자손이라는 것은 의인과 악인에 대한 표상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하며 혈족 자손별로 나뉘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누가 경건한 자손이고, 누가 불경건한 자손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천사가 인간과 유사한 육체적 형태로 성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사탄의 앞잡이인 타락한 천사였다면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지칭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천사가 타락했다면 죄지은 천사를 멸해야지 왜 인간을 멸했을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아낙 자손들과 신장이 큰 자들의 조상이 타락한 천사라고 할 수 없으며, 홍수 이전 거인들의 조상이 초자연적인 존재라고 가정할 만한 이유도 없다. 만약 천사로 간주해 버리면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원칙을 부인하는 결과가 된다.
또 성경은 분명히 천사를 영들로, 즉 구원받을 후사들을 위해 섬기라고 보내심을 입은 부리는 영들이라고(히 1:14) 가르친다. 어떤 때는 인간과 유사한 육체적인 형태로 나타나지만, 천사들에게는 육체적 몸도 없다. 창세기 6장 2절에서 지칭된 것이 천사들이라는 랍비들의 사변적 견해는 성경의 다른 부분들 속에서 아무런 근거도 갖지 못하는 길가메시 서사시 등 이방 미신들이 이상하게 침투한 결과일 것이다. 이 관계로부터 거인의 용모를 가진 어떤 자녀들이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들의 부모가 천사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아낙의 자손들, 골리앗 그리고 그 형제들이 신장이 크다는 이유로 그들의 선조가 천사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홍수 이전 거인들의 조상이 초자연적인 존재라고 가정할 만한 이유도 전혀 없다. 가장 중요한 견해인 종교적 혼합이론과 천사 이론 혹은 우주적 혼합이론도 본문에서 주는 내용을 충분히 충족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난해한 문제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