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바울의 시대에 예루살렘에는 300여 개가 넘는 회당들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의 회당들은 바리새파들의 학당이거나 당대 세 상 여러 곳에서 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활동 근거지였습니다. 그 가운데 유명한 곳은 바로 ‘자유민의 회당(the synagogue of freedmen)’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구레네와 알렉산드리아,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유대인들이었는데, 주전 64년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서 노예로 잡아간 사람들 가운데 해방된 사람들의 후예들이었습니다(행 6:7-8). 그들은 유대교 전통과 신앙에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랫동안의 노예 생활과 객지 생활에 대한 보답이라도 바라듯, 호기를 부리곤 했습니다. 특히 누구라도 유대 전통에 어긋난 언사나 태도를 보이기라도 하면 바로 응징하려는 극단적 태도를 보이곤 했습니다.
스데반은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놀라운 일들을 많이 행했고, 결국에 이 자유민의 회당에서 논쟁을 벌이기에 이르렀습니다. 극단적이었던 자유민의 회당 사람들은 당장 스데반을 예루살렘 최고 종교 재판부였던 산헤드린에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재판정에서도 구약성경과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해주는 메시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습니다(행 7:1-56). 그러자 극단적인 유대인들은 스데반을 예루살렘 성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죽였습니다(행 7:57-60).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된 것입니다.
스데반의 순교 현장에는 바울도 있었습니다. 그 역시 자유민이었던 바울은 유대교에 대한 열정으로 스데반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바벨론 탈무드’에 가말리엘의 가르침을 비판하는 열정적인 한 학생이 아마도 바울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바울이 이제 자신의 열심과 비견할 만한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바울은 처음에는 그들의 열심이 자신의 것과는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두 종류 사람들의 열정과 열심은 곧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예수의 영은 우리의 무언가를 향한 열정을 언젠가 당신과 당신의 나라를 위한 것으로 이끌어 하나가 되게 하십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