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열매와 축복]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롬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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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전소된 합력사 라면 공장. 애터미는 선급금 형식으로 10억 원을 지원했고, 합력사는 컵라면을 17% 증량해 납품하는 것으로 보답했다.

애터미에 라면을 납품하는 합력사1)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한번 먹으면 다른 라면은 못 먹는 부작용(?)이 있다는 ‘애터미 감자라면’이다. 국내산 생감자 5개를 사용해 만든다. 오래 끓여도 쫄깃하고 잘 퍼지지 않는다. 속 쓰림도 없다. 곧바로 도경희 부회장이 전화해서 무엇을 도와드릴지 물었다.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원상 복구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왕이면 최신 설비로 확장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다. 

애터미에서 선급금 형식으로 10억 원을 지원해 전화위복이 됐다. 복구 후 합력사는 컵라면을 17% 증량해 납품하겠다고 했다. 약간 더 증량해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던 참이었지만 당장에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합력사 대표께서는 고마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는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피 같은 돈도 나눌 수 있고, 감동의 눈물이 있는 비즈니스 세계를 꿈꾼다. 

애터미에서는 공장이 복구되는 1년 동안 라면 판매를 중단했다. 다른 회사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품질 검증 과정도 시간이 걸리고 어차피 1년이 지나면 새로운 거래처는 단절해야 하므로 회원들에게 1년 동안 애터미 라면 먹는 것을 참아달라고 했다. 회원들은 기꺼이 동의해 주셨다. 한 품목은 한 회사에만 발주하겠다는 애터미의 ‘일품일사(一品一社)’ 원칙이다.

경쟁을 시켜서 가격을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예상 매출에 따른 설비 최적화가 원가를 더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유통회사가 잘 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좋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것이다. 좋고 싼 제품의 생산은 좋은 합력사가 있어야 가능하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중 하나는 자금 부족이다. 특히 고속성장기에는 설비자금과 원료확보 등 소요자금이 이익금보다 많을 수 있다. 소위 흑자 부도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애터미에서는 입고 즉시 현금 지급을 한다. 제조사에서 애터미 물류창고에 입고한 제품은 판매 전이라도 즉시 현금으로 결제해준다. 

아직도 납품 대금을 한 달 이상, 길게는 석 달 이상의 어음으로 지급하는 기업들이 더러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 기간 동안의 이자비용이나 현금 회전을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제조사는 말라간다. 애터미는 창업 당시부터 무차입 경영을 표방했다. 장부상 외상 매입으로 기록되겠지만 이 또한 빚일 뿐이다.

성경에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도, 아무것도 빚지지 말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애터미를 경영하는 원칙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애터미를 설립할 때 오늘 망해도 돈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는 ‘일일청산 시스템’을 만들었다. 

바로 무차입 경영이다. 많은 사람이 기업 경영에 있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말한다. 빚내서 그 이자보다 많이 벌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재무안정성은 낮아진다. 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말이다. 기업이 망해서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일이야말로 이웃에게 악을 행하는 일이다. 애터미가 대한민국 500대 기업 유통사 중 안정성 지표 1위라고 한다. 나는 앞으로도 무차입 경영을 지속할 것이다. 

임직원 월급도 매월 1일에 지급한다.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월급을 매월 하순경에 지급한다. 1일부터 월급날까지 임직원들에게 빚을 진 것이나 다름없다. 왜 월급을 미리 주지 않는가. 아마도 한달치 월급을 미리 주면 중간에 퇴사하거나 할 때 정산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임직원들은 나와 함께 애터미를 키워가는 사람들이다. 설령 그들이 무슨 일로 중도 퇴사한다고 선지급한 월급이 아까울까. 나는 우리 임직원에게 아무것도 빚지고 싶지 않다. 

100% 환불정책도 마찬가지다. 품질에 불만이 있다고 하면 사용하던 제품이라도 언제든지 환불해준다. 얼핏 일일청산 시스템과는 크게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비자의 클레임 또한 기업의 빚이다. 따라서 클레임을 바로바로, 확실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 또한 일일청산 시스템의 일부다.

다단계 판매에서는 소비자는 구매 후 14일 이내, 판매원은 3개월이 지나면 반품해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는 회원들에게 제발 유통기한 안에만 반품하라고 부탁한다.

성경 말씀대로 아무에게도, 아무것도 빚지지 않기를 노력하며 애터미를 경영해 왔다. 

정년이 되면 임직원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임직원 중 은퇴 시점의 형편이 기대만큼 여유롭지 않은 경우, 보내는 마음에 답답함이 있다.

마음의 빚이다. 그래서 이 빚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퇴직적립금을 매년 2개월분 월급을 적립하도록 했다. 법적으로는 1개월분 월급만 적립하면 된다. 퇴직연금보험 형식으로 해서 회사가 망하더라도 퇴직연금은 계속 받을 수 있게 했다. 조그만 마음의 빚도 지지않겠다. 오직 성경말씀 그대로 순종의 길을 가겠다는 마음이다.

우주를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는 회사가 잘 될 수 있는 경영원리가 넘치게 들어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었던 것처럼 애터미도 전후사방의 합력사, 소비자, 사업자회원, 임직원들 모두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1) 힘을 합한다는 합력(合力)은 상호 간에 일체감을 고양시키기 위한 용어로 개체감이 중시되는 협력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상생협력을 통한 공동체의 가치를 생각하는 애터미의 메시지다.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는 성경에서 얻은 지혜로 부(富)를 이루고, 이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드리미선교재단을 세워 천안 드리미고등학교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 100개 기독교학교 설립계획을 세우고 캄보디아, 몽골, 베트남에서 실행해 나가고 있다. 애터미는 26개 해외 법인과 60개국 판매물류시스템을 보유하고 창업 10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 지난해엔 2조6천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국내 1위인 나눔의 명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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