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평범한 날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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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60이 넘고 보니, 특별한 것보다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주 느끼게 됩니다. 젊을 땐 뭔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지만 지금은 그저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 가족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 교회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실 특별한 간증거리가 없어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말씀 한 구절을 묵상하고 조용히 기도하며 하루를 여는 것, 그 일상의 신앙이 내 인생을 이끌어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

이 말씀처럼 저는 요즘 감사할 이유를 일부러 찾아보려 합니다. 자녀가 직장 다니며 애쓰는 모습에도 감사하고, 아내가 변함없이 가정을 지키는 모습에도 감사합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 교회 일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건강도 감사합니다. 신앙이란 결국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믿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큰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주어진 자리에서, 말씀 따라 살고, 감사하며 사는 것. 그 삶 자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고 간증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장로님들,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봅시다.

숨 쉬고 말씀 읽고 기도할 수 있는 이 하루. 이 작은 일상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기쁜 일도 있고 아픈 일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젊었을 땐 몰랐던 하나님의 깊은 뜻이 나이 들어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신앙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을 곱씹어 봅니다. 조금 늦더라도, 잠시 멈춰 서더라도, 방향만 주님께로 향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만나는 성도님들, 후배 장로님들께도 자주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한번에 크게 하려 하지 말고, 꾸준히 가십시오. 신앙은 오래가는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감사가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하실 줄 믿습니다.

오늘도 그 믿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갑시다.

구자원  장로

<서울관악노회 장로회장, 새봉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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