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 나의 일생] 한소망 디지털 역사 박물관 (2)

Google+ LinkedIn Katalk +

꺾이지 않는 사명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한소망 디지털 역사 박물관 2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이 문구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2관의 전체 주제는 ‘꺾이지 않는 사명’으로, 총회장 시절 필자가 붙들었던 신앙적 고백과 목회 철학을 중심에 두고 구성되었다.

2관 한쪽 벽면은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의 세 영역으로 나뉜다. 각각은 제106회기 총회의 주제이자, 총회장 이후 펼쳐진 사역의 방향을 상징한다.

첫 번째 “복음으로” 구역은, “10년, 100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를 묻기보다, 그때도 변하지 않을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붙든다”는 고백 아래, “오직 복음! 오직 예수! 오직 하나님의 나라!”라는 핵심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역에는 릭 워렌 목사 초청 집회 당시, 필자가 10만 명 앞에서 비전 선포를 했던 장면이 스크린 영상으로 상영되고 있다. 당시의 선포는 단순한 목회자의 외침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온 회중 앞에 선언한 상징적 순간이었다.

두 번째 “교회를 새롭게!” 구역은 “한국교회의 뿌리를 복원하다”라는 주제 아래, 근대 기독교 문화유산과 한국 사회 속 기독교의 공적 역할을 조명한 사역이 담겨 있다. 당시 필자는 일간지 종교 담당 기자들을 초청해 문화유적지를 함께 탐방하며 기독교의 문화적 기여를 알렸다.

세 번째 “세상을 이롭게” 구역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세상을 치유하다”와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사회와 소통하다”로 구성되어 있다. 울진·삼척 산불 당시 단순한 위로를 넘어 피해 주민을 위한 실제적인 회복 사역으로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앞장섰던 총회의 섬김, 그리고 정치권과의 책임 있는 대화를 통해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고, 교계의 위상을 세운 기사들이 역사관 중앙의 지그재그형 조형물 벽면 한쪽에 동판으로 전시되어 있다. 반대쪽 면에는 한소망교회의 다양한 부서 활동과 사역 사진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 두 면이 각각 공적 사역과 공동체 사역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중앙에는 프로젝터를 통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승계 예식과 원로목사 추대 예식 장면이 번갈아 재생되며, 그중 승계 예식 영상은 19만 회 이상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필자가 엘리야를, 후임 목사인 최봉규 목사가 엘리사를 주제로 설교하고 성찬식 중 분병과 분잔을 나누는 장면은 한국교회 목회 승계의 모범으로 회자되고 있다.

반대편에는 필자의 저서 49권과 번역서들, 총회장 시절 발간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책 표지를 터치하면 요약 설명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인터랙션 기능도 마련되어 있다. 이어 총회장 가운, 명예박사 가운, 그리고 필자가 수여받은 명패와 상패들이 전시되어 있고, 마지막 공간에는 제109회기 장로부총회장으로 선출된 윤한진 장로의 기록이 자세히 소개된다. 한소망교회는 목사 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을 모두 배출한 유일한 교회로서 그 역사적 의의가 강조되어 있다.

‘꺾이지 않는 사명’ 아래 구성된 이 전시는 단지 한 목회자의 회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교회와 함께 써 내려가신 시대적 신앙의 여정이며,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한 방향을 다시금 비추는 영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류영모 목사

<한소망교회•제 106회 총회장•제 5회 한교총 대표회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