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길] 다메섹으로 떠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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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열심의 한계를 향한 자리

교회는 이제 세상 곳곳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사는 곳에 퍼졌습니다(행 2:5-11). 제자의 수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크게 늘었습니다(행 2:41, 4:4, 5:14, 6:1). 바울은 이제 예수님의 제자들을 모두 없애버리는 일이야 말로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중요한 사명이라고 여겼습니다. 바리새파의 일원이었던 그는 평소에는 소원한 관계인 사두개파의 대제사장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을 대신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모두 잡아들이겠으니 ‘공문’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행 9:2). 그의 행동은 분명 그의 스승 가말리엘의 뜻에 반하는 것이었습니다(행 5:24-39).

그럼에도 바울은 자기 열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추종자들과 함께 ‘예수당’이 모여 있다고 알려진 다메섹으로 향했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다 지경을 넘어선 곳에서 대제사장의 위임장을 행사하는 일은 오래전 로마가 허락한 일이었습니다. 오래전 로마인들은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 8세에게 유다 나라의 반역자들을 그 나라의 대제사장에게 넘겨주도록 요구하는 편지를 써준 적이 있었습니다. 카이사르는 훗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대한 처결권이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에게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바울과 예루살렘의 위정자들은 이 모든 법리적 필요조건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로마가 부여한 권한으로 예수의 사람들을 색출하고 잡아들이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인생 최고의 열정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이제껏 그가 배우고 익힌 모든 것을 제대로 쏟아부을 최적의 자리를 얻었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자신이야말로 율법의 대적자들을 무너뜨릴 최고의 적임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다메섹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인생 최고의 순간이 전혀 새로운 변화의 길이 되리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 길로 들어섰습니다. 자기욕망과 열정으로 맞이하는 인생 최고의 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생의 항로를 변침하게 되는 일, 우리가 종종 간증으로 듣는 이야기입니다. 준비된 순간이 아닌 극적인 순간,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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