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시대 세상 읽기] 로마클럽이 예측한 인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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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개인이 행복해야 인류가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로마 클럽은 환경 위기, 과잉 소비와 과잉 생산 문제를 강조하며 인류가 위기를 피하고 행복을 도달할 방법을 모색했다. 로마클럽의 두 권의 주요 보고서 <성장의 한계>(1972)와 <모두를 위한 지구>(2022)는 인구 문제를 미래 예측의 주요 변수로 다루고 있다.

<성장의 한계>는 6가지 동인을 분석해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12개의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환경오염, 자원활용, 투자자본, 노동력, 식량 등과 함께 ‘인구’를 여섯 가지 동인 중에 첫 번째 요인으로 보았다. 12개의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서 파국을 향하는 세계 시스템이 회피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

12개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표준적인 조건은 1900년부터 1970년대 추세가 큰 변화없이 성장을 지속하는 시나리오이다. 그 추세가 지속되면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자원이 빠르게 감소해서, 식량과 의료서비스가 부족해지고 사망률이 U자 형태로 급격하게 증가한다. 최종적으로 식량과 산업 생산물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자원을 급속도로 소진한 결과 오염은 역설적으로 최저치에 도달한다.

1900년 이후의 인구 증가와 산업화, 환경오염, 식량 생산, 자원 약탈을 지속할 경우 2030년부터 경제 붕괴에 따른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인구와 산업 생산력이 급격하게 감소해서, 2040-2050년에는 인류가 멸망할 정도에 이르러서 인구가 1900년 수준으로 급감한다고 보았다.

2008년 호주 연방과학기술연구원(CSIRO)의 그레이엄 터너(Graham turner)가 1970년 이후의 실제 데이터를 입력해서 표준 시나리오를 검증한 결과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월드3’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기존의 성장 모델이 자체 모순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니 파국을 맞기 전에 조정하자는 주장이 다시 조명을 받았다.

<모두를 위한 지구>는 지난 50년 간의 추세를 반영해서 분석했다. 세계 인구가 2046년 경에 88억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해서 2100년에 73억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았다. <성장의 한계>가 12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한 반면 <모두를 위한 지구>는 ‘부족한 노력, 놓친 시기’와 ‘거대한 도약’ 두 가지로 압축했다. 빈곤과의 결별, 불평등 전환, 여성에 대한 권한 부여, 식량 전환, 에너지 전환 등 다섯 가지 전환 요소를 분석해서 승자독식으로부터 ‘지구를 위한 모두’ 경제로 전환하자며 행동을 촉구했다.

<모두를 위한 지구>는 인구 문제에 대해서 검토하면서 멜서스의 <인구론>(1798년)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생물학자 폴 애얼릭의 <인구폭탄>(1968년, The Population Bomb)을 전거로 든다. 맬서스는 급격한 출생률 증가가 생산량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서 인구 증가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도록 제안했다. 세계 인구는 1750년 8억 명에서 1850년 12억 명으로 증가했고, 1950년 25억 명, 1975년 50억 명, 2000년 60억 명을 넘어섰다. 불과 250년 만에 8배 가까이 급증했다. 멜서스나 폴 애얼릭이 예언한 파국은 오지 않았지만, 환경과 자원 문제는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모두를 위한 지구>은 특단의 전환 조치를 통해서 인류의 행복을 지키자는 주장을 담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위기를 통해서 인구와 경제가 비극적으로 감소하기 전에 지속가능한 생태적 전환을 이루어서 위기의 악순환을 벗어나 경제적 안정과 복지를 보장하자는 제안이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과 노동력 부족, 지역소멸을 염려하는 처지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생각할 여지가 있다.

변창배 목사 

 전 총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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