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몽골 선교와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30년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 손인웅 목사, 이사장 이승택 장로)은 지난 5월 2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소강당에서 ‘한국교회의 몽골 선교와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30년’ 주제로 제64회 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예배는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김명용 목사의 인도로 실천신학대학교 총장 노영상 목사 기도, 덕수교회 중창단 특송, 몽골연합신학교 교수 을지 목사가 ‘세상을 향한 복음의 외침’ 제하 말씀, 이사장 이승택 장로 인사, 원장 손인웅 목사가 축도했다.
을지 목사는 “몽골은 겉으로 보기에는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정서적·육체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탐욕과 사기, 가난과 분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복음을 외치는 일은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며, “몽골 선교를 위해 헌신하신 선교사들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후손들에게 그 사역을 잘 전하고 싶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몽골 선교를 헌신으로 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사장 이승택 장로는 인사를 통해 “오늘의 학술 세미나는 그동안의 몽골 선교와 교육의 발전을 함께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감사와 기쁨을 나누며 또다시 새로운 사명을 다짐하는 은혜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세미나는 합신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이승구 박사 사회로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임희국 박사가 ‘몽골 교육 선교,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 덕수교회 김만준 목사가 ‘덕수교회 몽골 선교 사례’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의, 백수연 피아니스트 특주, 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이신건 박사 사회로 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장 김성봉 박사가 ‘몽골인의 특성이 기독교 신앙 수용에 미치는 영향’, 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왕대일 박사가 ‘야곱의 엘로힘(Elohim)과 칭기스칸의 멍케 텡게리(Möngke Tenggeri): 몽골제국의 신(神)이해에 대한 신학적 소고’.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박보경 박사가 ‘하나님의 선교를 살아낸 이야기-이흥순 장로의 구술(口述) 생애사와 이야기 선교학적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의, 김명용 목사가 폐회기도 했다.
임희국 교수는 “몽골 선교를 살펴보면 특별히 두 가지 좋은 열매를 맺었다고 볼 수 있는데, 성경 번역과 교육 선교 부분이다. 성경 번역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몽골 젊은 세대의 마음과 전통 문화, 현대 문화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다고 생각하며, 울란바타르대학에서 학생들의 마음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 ‘몽골 기독교’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만준 목사는 “청사의료선교회, 천원선교회, 지역사회 선교봉사 확장, 몽골 은혜수련원의 사랑과 선교의 현장 실천, 선교지 방문 사역, 자발적인 헌신 및 봉헌 참여 등 6가지 부문 봉사와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덕수교회 창립부터 지금까지 실천해 온 사랑과 섬김의 선교 사례를 통해 앞으로 선교를 실천하는 교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봉 박사는 “몽골인의 네 가지 핵심 특성인 △유목민적 성향 △강한 공동체 의식 △강인한 정신력 △자연과의 조화 등을 분석해 기독교 신앙 수용에 있어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살펴보았다. 기독교의 창조 신학과 청지기 정신은 몽골전통 세계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자연 숭배와의 충돌이나 정체성 혼란과 같은 과제는 신앙의 확산에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조세계에 대한 책임과 돌봄을 강조하는 생태 신학적 접근과, 환경 보호를 포함한 전인적 선교 실천을 통한 문화적 융합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왕대일 박사는 “야곱의 엘로힘과 칭기즈 칸의 멍케 텡게리 사이에는 유사점과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영원한 하늘을 숭배한 몽골의 멍케 텡게리를 신앙적으로 잘 파악 및 분석해 기독교 선교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 야곱의 엘로힘과 멍케 텡게리는 크게 유일신론과 일신론의 차이도 존재하지만, 신앙공동체 유무의 차이, 즉 교회의 역할이 결정적인 차이를 불러온다. 교회가 살아나지 않으면 종교도 존속할 수 없다”고 했다.
박보경 박사는 “이야기 선교학을 통해 신행일치의 삶을 살았던 이흥순 장로(서울산정현교회)의 구술 생애사와 몽골선교 교육사역을 연구했다. 이흥순 장로의 생애를 선교학적으로 △숨겨진 주체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청지기적 삶을 실천한 선교사형 기업가 △통전적 관점의 몽골선교 개척자 △선교적 이야기를 통한 선교적 코뮤니타스 형성 등으로 분석해, 더 많은 이들의 기억과 고백이 되며 하나의 신학적 텍스트, 살아있는 선교신학의 장으로 기능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은 기독교계가 필요로 하는 신학적 연구와 기독교 문화의 진흥을 위해, 국가적·사회적으로 주요한 이슈들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국내외 학자들을 초청해 매년 두 차례 공개강연을 개최해 오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한국교회와 세계 교회의 새로운 신학운동을 소개하는 한편, 교회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학술 연구지를 발간함으로써 한국 신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제울란바타르대학교를 설립·운영하고, 한국기독교학술상을 제정해 국내외 기독교 학문 발전에 크게 공헌한 신학자, 목회자, 기독교 지도자들의 노고를 기리며 분야별로 시상하는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신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