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Q] “그들의 날이 120년이 되리라”는 말씀은 인간의 수명인가, 노아 방주를 만든 기간인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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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명, 120년으로 단축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홍수로 부패한 인간을 멸절시키신다. 이런 흐름으로 창세기 6장 3절에 나오는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라는 말의 의미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다. 인간의 수명에 관한 내용인가? 방주를 만든 기간인가?

죄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120년으로 단축되었다는 견해를 보면

선악과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창 2:17)을 불순종한 결과 때문에 인간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벌이 내려졌다. 120년은 그 맥락에서 바라본 ‘저주의 점진적인 실행’으로 본다. 창세기 5장에서 인간은 평균 900세를 살면서 장수했으나 실제로 홍수 이후 인간의 수명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창 6:5~6). 

불순종의 벌로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정하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의 문제점은 노아 이후에 인간의 수명이 바로 120년이 되었다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홍수 이후에도 셈이 600세, 홍수 후 낳은 셈의 아들 아르박삿이 438세, 손자인 셀라가 433세,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205세, 아브라함이 175세, 이삭이 180세 등 120년을 훨씬 넘게 장수했다는 것이 이 견해의 약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의 날이 120년이 되리라’라는 말을 이해해야 할까? ‘그들의 날은 120년이 되리라’라는 말의 문맥은 바로 창세기 6장 2절의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간의 혼인’으로 인한 결과에서 나온 것임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이 누구이며 사람의 딸들이 누구이냐는 문제도 풀기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이지만 대체로 신화적인 해석보다는 하나님의 아들들로 상징되는 셋의 후손들과 가인의 후손들 혼인으로 해석된다. 바로 전에 나오는 가인의 후손들과 셋 후손들의 대립 구도의 맥락을 이어받은 해석이다.

창세기 3장에서의 인간의 타락 사건(선악과), 그리고 4장에서의 가인 사건(아벨의 살인)과 가인의 후손 이야기(라멕에 이르러 인간의 악함이 정점에 이름)를 통해 인간의 타락에 대한 구체적인 흐름이 보인다. 창세기 6장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 딸들의 혼음이 이루어졌다. 결국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영을 거두어들이고 인간은 육체가 된다는 내용이다. 즉 영을 거두었다는 것은 생명이 없어진다는 뜻이고, 다시 말하면 육체가 되므로 죽어 수명이 다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120년’을 해석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한 징벌의 의미가 된다. 

물론 홍수 이후에 120세라는 인간의 수명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인간의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맥락에서 120년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인간이 ‘육체’가 되는 특이한 표현은 타락(창 6:2)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이 120년으로 줄어드는 어떤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징성은 창세기 3장 17절의 ‘인간의 타락과 그 결과로써의 죽음’이라는 ‘저주의 실행’이라는 큰 흐름과 일치하기도 한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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