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와 비서구 잇는 연결고리 역할 수행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는 지난 5월 29일 KWMA 세미나실에서 중남미선교협의체 COMIBAM 회의와 제3차 COALA 국제회의(이하 COALA 3.0) 등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와 협동총무 노성천 선교사, 미션파트너스 한철호 상임대표, 두란노국제선교회(TIM) 한충희 본부장, 위디국제선교회 문창선 대표가 참석해 지난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파나마에서 열린 COMIBAM과 COALA 3.0, 5월 영국 및 폴란드에서 진행된 웨일스-옥스퍼드 미팅과 유럽지도자포럼(ELF) 등에 대해 선교 보고 및 성과를 발표했다.
간담회는 협동총무 노성천 선교사 사회로 강대흥 선교사가 ‘남반구-북반구 선교 협력 방안과 웨일즈 교회 대표단과의 선교적 대화’, 한충희 본부장이 ‘옥스퍼드 대회와 영국 교회와의 선교적 대화’, 한철호 상임대표가 ‘ELF 대회, 유럽교회 선교지도자의 선교적 대화’, 문창선 대표가 ‘COMIBAM 남미선교대회와 COALA 3.0 대회를 중심으로 남반구 선교 운동의 현황’ 주제로 각각 발표, 질의응답 했다.
강대흥 선교사는 “서구 지역에는 선교사들이 없어서 보낼 수가 없는 현실인데 반해 남미 지역은 이제 선교지가 아니라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지역이 됐다. 또한 남미 교회는 비서구권 교회를 파트너로 삼고 함께 가겠다고 선포했는데, 남미 교회를 필두로 비서구 교회가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서구 교회와 서구 교회 사이에는 아직도 다양한 부문의 간극이 존재하고 있어 직접 힘을 합치기엔 어려움이 있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국교회가 감당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주도를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선교 협력이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충희 본부장은 “우리는 남쪽과 북쪽을 다 연결할 수 있는 위치와 능력이 있기 때문에 포용적이고 참여적인 선교 방향을 잡고 세계선교를 위해 함께 사역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 영국 교회가 긴 시간 쌓아온 선교, 신학 등은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 시대 현장에서 온전히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고, 이에 대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대화협의체를 만들어 내년 4월 말 한국에서 개최키로 했다”며 “진정한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신뢰와 확신이 중요하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중간에서 한국교회가 서로의 입장을 잘 전달하며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철호 상임대표는 “유럽이 종교 국가에서 각각의 영역으로 분리됐을 때 서유럽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동유럽 등은 복음의 가치가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운 곳, 생명력을 잃은 곳으로 변화했다. 유럽교회 선교지도자들은 변증학 등을 통해 동유럽 안의 선교사들을 훈련시켜 복음을 증거하는 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한국을 포함한 비서구 교회 리더들이 동구권의 열악한 상황을 인지하고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반면 희망적인 부분도 있는데 유럽에서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였다. 어릴 적 복음을 접하지 못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복음에 직면하고 있다는 부분을 발견하고 소망을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교회가 그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창선 대표는 “한국형 선교 운동 COALA 3.0은 세계 선교가 변화하며 요구하는 뜻에 따라 비서구가 주도하는 선교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비서구가 주도하는 자발적 선교 운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서구와 연합해야 한다는 취지에 지도자들이 많이 동의했다”며 “행사 마지막 날 COMIBAM과 인도선교협의회(IMA)가 상호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COALA 4.0은 싱가폴 선교연합회가 스스로 리더십을 자처해 기쁨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OALA 3.0 대회. 사진제공 KWMA.
KWMA는 “KWMA 법인부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운영이사장 황덕영 목사는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한-영&유럽 선교 협력을 논의하고 내년 4월 영국 및 유럽 교회 선교 지도자들을 한국에 초청키로 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유럽 교회의 젊은 세대에서 나타나는 ‘조용한 부흥(Quiet Revival) 현상’과 복음주의 교회의 변화 노력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으며, 이러한 논의는 2026년 서울 모임을 통해 구체화 될 예정”이라며 “양측은 남반구-북반구 간의 선교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선교에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함께 만들어갈 것 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영국 및 유럽 선교 지도자들과 만난 이재훈 목사와 황덕영 목사. 사진제공 KWMA.
한편 KWMA는 COALA가 이번 대회를 통해 퍼실리테이팅(Facilitating, 운영위원회) 팀을 조직하고,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를 초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