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바보같이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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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동안 이어온 가정문화가 반세기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싱글맘, 돌싱, 미혼모, 미스맘, 동거가족, 일인가족, 한부모가족, 딩크족, 조손가족, 이혼가정, 혼합가정, 재혼가정, 다문화 가족, 핵가족 등 다양한 용어들이 등장했다. 가족의 개념도 희미해졌다. 가족 간의 유대감이나 친밀감도 느슨해졌다. 소속감도 희박해졌다. 가족의 한계나 개념조차도 애매해졌다. 

요새 3대 바보 부모 시리즈가 있다. ① 나이 들어 손자 봐주느라 자기 스케줄 바뀌는 부모 ② 재산 다 물려주고 자녀한테 용돈 타 쓰는 부모 ③ 자식 손주들이 찾아와 자고 갈까 봐 집 평수 늘려 가는 부모 라고 한다. 

첫째 바보는 손주들에게 매달리지 말고 자기 일을 하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 위에서 옛날이야기 들으며 어린아이들이 자랐다. 맞벌이해야 하는 시대, 여건이나 체력이 허락된다면 훌륭한 차세대를 키운다는 사명으로 손주들을 돌봄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문화가 달라졌다. 할머니의 돌봄보다 더 재미있는 TV며 오락기구들이 많다. 요술 방망이 핸드폰도 주어졌다. 

사랑과 정이야 얼마든지 내리사랑으로 부어주어도 좋다. 그러나 교육은 새 시대 새 문명에 맞는 전문적인 유치원이나 교육시설들이 많다. 손주 교육이나 양육은 철저하게 아들 며느리에게 맡길 일이다.

둘째 바보는 재산 다 물려주고 자녀한테 용돈 타 쓰는 부모라고 했다. 옛날에는 자식이 노후보험이 되었다. 자녀가 의당 노부모를 모셨다. 자녀가 부양자였고 보호자였다. 오늘날 그걸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거나 우울증에 걸리기가 쉽다. 1960년대 평균수명이 50세 전후였다. 노부모를 봉양하는 기간이 짧았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이 은퇴를 하고도 30~40년을 더 사는 장수시대가 되었다. 자녀 입장에서도 자기 자식들 돌보고 키워야지 부모님을 장기간 모실 여력이 없다. 

자녀 뒷바라지에 재산 몰빵하고 돈 없이 노년을 맞으면 초라해진다. 그리고 천덕꾸러기가 된다. 자식은 키워주고 교육했으면 책임을 다한 것이다. 아니 가정을 이루었으면 더더욱 말할 것이 없다.

물질적 여유가 풍족하다면 모르겠으나 나의 노후 몫까지 축내서 자녀에게 몰빵하지 말아야 한다. 확실한 노후대책은 죽을 때까지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손 벌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 사랑이기도 하고 최선의 노후대책이기도 하다. 

셋째 바보는 자식 손주들이 와서 자고 갈까 봐 집 크기를 늘려가는 부모라는 것이다. 사용빈도도 적고 교통이 편리해 자고 가지도 않는다. 노년에는 집 크기를 축소해 가는 게 좋다.

넷째 바보가 있다. 재산을 가지고 누리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아니 나도 그런 바보류에 속한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라 가진 것을 누리고 나누는 데 있다. 금방석 위에 거지 같은 삶이 있다.

나는 ‘쓰죽회회장’이다. 다 쓰고 죽자는 모임이다. 남겨 둘 필요가 없다. 쓰면 재산이고 남기면 유산이다. 재산가가 될 것인가, 유산가가 될 것인가. 재능도 경륜도 물질도 여한 없이 다 쓰고 갈 일이다. 바보 같이 살지는 말자.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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