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는 정치적 갈등, 사법부에 대한 불신, 언론과 시민사회 사이의 긴장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본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가 도전받는 상황이었다.
한편 경제 불안, 안보 위기, 인구 절벽, 지역 불균형 등 중첩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어떤 지도자가 세워지느냐에 따라 향후 5년, 나아가 한 세대의 국가적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국가적 운명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2025년 6월 3일, 우리는 또 한 번의 대통령 선거, 아니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순간 앞에 서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본다면 그 한 표는 단지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는 믿음의 행위다.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
1. 제비는 사람이 뽑되, 작정은 하나님께
3·1운동 100주년이 넘은 지금, 우리는 다시금 자유, 정의, 평화라는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가 이 나라의 정체성을 형성해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적 혼란과 법질서의 흔들림, 그리고 가치 기반의 해체 앞에 서 있다.
우리 헌법에는 제헌헌법과 9차례 수정을 하는 개헌헌법이 있다. 법이 발달한 독일의 기본법(헌법) 79조 3항에는 ‘연방제 1조와 20조 등에 저촉되는 개정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도시국가들이 모여 연방제로 구성된 독일은 ‘연방제’를 개헌 불가 조항으로 못 박고 있다. 그러나 미국식 헌법개정은 ‘수정헌법’이라 하는데 원래 조문을 건드리지 않고 개헌이 필요하면 수정헌법 1조 또는 2조를 조항 밑에 붙이고 수정안을 넣는다.
우리나라 모 정당이 시도하고 있는 개헌안을 살펴보면 ①헌법 4조 등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국체를 변경하려 한다. ②지방분권이라는 미명하에 연방제를 도입하려 한다. ③양성평등에서 ‘양’자를 빼고 ‘성’(gender)평등으로 해 결혼, 가족제도를 파괴케 한다. ④노동, 토지 등 경제 부분에서 국가 통제를 광범위하게 도입함으로써 자유시장 경제를 파괴하려 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일부 지자체에서 기독교 예배 제한을 행정명령으로 시행함으로 법치와 신앙의 자유를 동시에 훼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한 나라’를 마치 인격체처럼 묘사하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오해할 때가 많다. 그러나 국가는 통치자와 국민, 그리고 법과 가치가 어우러진 유기체이며 이 중심에 하나님의 섭리와 작정하심이 있어야 한다.
2. 지도자를 뽑는 선거, 경건함으로 임하라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절차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프랑스나 미국에 비해 더욱 강력한 권한을 가진다.
그의 말 한 마디, 정책 하나가 국가 안보, 외교, 경제, 교육, 문화에 즉각적이고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국민은 이 선택 앞에서 이기적 이해관계나 감정이 아닌, 경건과 두려움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는 “나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 이전에 먼저 이렇게 물어야 한다.
“하나님, 이 나라를 향한 주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3. 책임 있는 국민, 믿음의 결단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지만 그 선택에 신앙적 책임도 요구하신다.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며 법과 제도를 점검하고 헌법의 근본 가치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을 대변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깊이 기도하며 분별해야 할 때다.
정의보다 권력에 가까운 자를 경계해야 하고 자유를 가볍게 여기는 자를 분별해야 하며 말씀과 진리를 거스르는 이념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다”(롬13:1)고 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거 전에는 기도로 분별하고 선거 이후에는 기도로 협력하며 언제나 신앙의 원칙과 국가의 질서를 함께 세우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나라를 다스리시고 백성의 기도를 들으신다. 우리는 단지 ‘제비’를 뽑는 자가 아니다. 하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도구요, 대리자다. 이번 선거는 단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그치지 않는다.
그 선택을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금 자유, 정의, 평화 위에 바로 설 수 있는가의 문제다.
기도하시십시오. 분별하십시오. 그리고 담대하게 말하십시오.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이규정 목사
<동대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