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날이 120년’… 방주 만든 기간이 아니다
창세기 6장 3절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의 말씀에서 영을 거두었다는 것은 생명이 없어진다는 뜻이며 죽어 수명이 다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이 떠나면 바로 심판받아 죽어야 하지만 120년의 유예기간을 주셨다는 뜻이다.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 (벧전 3:20).
하나님이 오래 참고 기다리셨다는 기록이다. 즉 인간에게 회개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주셨는데, 하나님의 심판 선언부터 홍수 심판 때까지의 기간이 120년이라는 것이다. 그 선언의 해에 태어나면 120년의 수명이지만 그전부터 산 자는 +120년이 된다는 것이다. 즉 노아와 일곱 식구 외에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홍수 심판 때에 모두가 죽었다. 성경에는 홍수 후에도 셈은 600세를 살았고, 아르박삿 436세, 데라 205세, 아브라함 175세, 이삭 180세, 야곱 147세, 요셉 110세로 기록되었다. 요셉 이하의 시대는 수명이 급격하게 떨어져 대홍수 사건과 수명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방주를 만든 기간을 계산해 보자.
창세기 6장 3절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의 설명이 방주를 만드는 기간으로 많이 알려져 왔고 많은 주석에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신 때가 노아의 나이 500세로 본다면 홍수가 난 해에 600세인데 100년밖에 안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Tuch, Colenso 등). 그러나 본문에서 보면 성서학자들은 노아가 500세에 하나님이 홍수 심판을 결심하셨거나 선언하셨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는 이전에 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노아가 심판 선언을 전달받고 세상에 전한 해가 그의 나이 480세라고 보며 노아의 나이 600세까지 120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Keil & Delitzsch) 등이 있다.
그러나 학설이 아닌 성경 말씀 중심으로 풀어 보려는 민경배 박사의 견해를 보면
가) 첫 번째 열쇠는 셈은 노아의 나이 502세에 출생했다.
노아 방주를 만든 기간을 계산하려면 먼저 노아의 첫아들인 셈이 언제 출생했는지가 관건이다.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 것은 노아가 세 아들을 낳은 후이기 때문이다(창 6:3). 그 후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여 하나님이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고 하셨고(창 6:13) “너는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되”(창 6:14)라고 명령하셨다.
창세기 5장 32절에서는 노아가 500세 된 후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500세 된 후 셈이 출생한 정확한 시점은 정하기 힘드나 창세기 11장 10절에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셈은 백 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로 기록되었다. 이 두 구절을 통해 셈의 출생 연도가 정확하게 나온다. 홍수가 노아 600세에 일어났으므로 셈이 100세가 되는 해는 노아가 602세가 되는 해가 된다. 즉 셈은 노아의 나이 502세에 출생한 것이고 이때는 홍수 심판 해의 98년 전이 된다. 셈의 출생 연도만 보더라도 노아 방주를 만든 기간은 100년이 채 못 된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