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야기]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게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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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나가고 싶어요!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내게는 간절한 소망이 하나 생겼다. 세상을 보는 눈도 키울 겸 외국에서 연수를 받고 싶었다. 당시 한전 직원이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궁리 끝에 나는 차관 업무를 하며 관계했던 외국 은행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나갈 준비를 했고, 금융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안도 만들었다. 모든 비용은 외국 은행에서 지원받기로 했고 그곳에서 받을 교육 프로그램 일정표와 생활 전반에 대한 계획서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내가 만든 기획안은 과장, 부장, 처장 등 인사위원회를 거쳐 인사처, 조달 본부 그리고 부사장에게까지 올라갔다. 서류가 부사장에게까지 올라가는 데 6개월이 걸렸다. 부사장실에 서류가 올라갔을 때는 해외 연수가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부사장이 사인 없이 서류를 돌려보냈다. 왜 해외 연수에 과장급이 아닌 일반 사원을 보내느냐는 이유였다. 6개월 동안 준비한 해외 연수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긍휼히 여기셨고, 나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기 시작하셨다.

외자처에서 근무한 지 5년 만에 나는 한전에서 지원하던 대한배구협회의 관리과장으로 파견되었다. 그전에 국제대회 통역 요원으로 일했던 것이 계기였다. 대한배구협회 관리과장으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 때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외국에 나갈 수 있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스위스와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내가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완벽한 기획안을 만들었을 때는 무산되었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시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나님께서는 내 작은 기도도 크신 계획으로 이끄셨다.

돌아보면 배구협회에서 근무한 시간 역시 뉴질랜드에서 할 일들을 위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국제 대회에 참석하고 국내 대회를 개최하면서 규모가 큰 행사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일,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관리하는 일, 하다못해 팸플릿을 만드는 일까지 모두 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철저하게 나를 준비시키셨다.

나는 한전에 근무하면서 가장 많은 특혜를 누린 사람이다. 나만큼 특혜를 누린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대학에 다니면서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로 입사한 것만도 기적인데 입사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본사로 발령받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쟁쟁한 외자처, 태스크포스 팀에서 근무하게 되다니! 

그리고 대한배구협회의 관리과장으로 지내면서 서울 중심부에 있는 사원 조합 아파트도 갖게 되고 외국 출장까지 마음껏 다녔으니, 정말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래서 늘 한전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보잘 것 없고 능력 없는 자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한전에서 가장 복된 자로 들어 쓰셨다.

이은태 목사

 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Auckland International Church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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