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71장, 예부터 도움 되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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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20)

시편, 신약 언어로 재해석한 왓츠의 찬송

아이작 왓츠(Isaac Watts, 1674 ~ 1748년)는 영국 회중교회 목사로 찬송 시인이자 신학자요 논리학자이다. 그는 750여 편의 찬송 시를 지은 다작 찬송 시인으로 ‘영국 찬송가의 아버지’로 불린다.

왓츠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교사의 아들로 독실한 비국교도 가정에서 자랐다. 킹 에드워드 6세 학교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등 고전 교육을 받았다. 비국교도여서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명문 대학에 진학할 수 없어 스토크 뉴잉턴에 있는 비국교도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 독립 교회 목사가 되어 런던의 마크 레인 회중 교회 목사로 사역했다. 

병약했던 왓츠는 스토크 뉴잉턴에서 토마스 애브니경의 간곡한 초청에 영지를 상속받은 애브니 가문에서 건강을 돌보며 여생을 보냈다. 그는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찬송 시, 논문, 교육 서적, 수필 등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왓츠는 다윗 왕 시대부터 칼뱅의 모국어로 번역한 운율 시편 가에 이르는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예배 관행에 시편을 각색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그는 “시편은 신약성서의 언어로 재해석되어야 한다”며 의역 시편가를 지었다. 이는 후대 찬송가 작가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시편가(Psalter)가 찬송가(Hymn)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18세기 비국교도 독립운동가들도 영국 예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그의 길을 따랐다.

왓츠의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115장), “예부터 도움 되시고”(71장), “햇빛을 받는 곳마다”(138장) 등 12편이 실려 있다.

찬송 시 71장, ‘예부터 도움 되시고’(‘O God, Our Help in Ages Past’)는 시편 90편의 의역 찬송 시이다. 왓츠가 지은 가장 훌륭한 찬송 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왓츠는 4행 9연으로 지어 그의 찬송가(‘Psalms of David’, 1719)에 처음으로 실었다. 시편 전체가 주님 안에서의 확신, 약속, 그리고 소망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곡명 ST. ANNE은 크로프트(William Croft)가 영국 런던 소호에 있는 성 앤 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을 때인 1708년에 작곡했다. 전승에 따르면 곡명에 쓰인 성(聖) 앤은 예수님 모친인 마리아의 어머니 이름이다.

이 찬송은 영국과 영연방의 다양한 행사에서 국가 다음으로 불리는 유명한 애창곡이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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