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날 ‘120년’ 홍수 멸망 전까지 경고의 유예기간
나) 두 번째 열쇠는 120년은 홍수 멸망 전까지의 유예기간이다. 창세기에서는 노아가 셈과 함과 야벳을 낳은 후 그때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가득하였다고 했다(창 6:10~11). 하나님이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창 6:13)고 하셨고 고페르 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다(창 6:14). 셈이 노아 502세에 출생했으므로, 노아가 두 아들(함, 야벳)을 빠르게 연년생으로 낳았다고 하더라도 2년은 걸릴 것이고 2년 간격이라면 4년은 걸렸을 것이 다. 홍수 심판이 노아 600세에 일어났기에 노아가 방주를 지은 기간은 최소 96년보다 더 짧은 기간일 것이다.
다) 세 번째 열쇠: 방주를 지은 기간 약 70~80년이다.
방주 건축을 명령받을 때 노아의 며느리도 있었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창 6:18) 라고 기록되어 있다.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말씀하실 때(창 6:14)는 노아가 500세 된 후에 낳은 자식들이 성장해 결혼한 후의 시점인 것이다. 노아의 세 아들이 결혼했다면, 최소한 15세는 넘었다고 생각된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노아와 일곱 식구가 방주를 건축한 기간이 70~80년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방주가 완성된 날은 노아 600세 2월 10일 이전일 것이다. 즉 홍수 심판은 노아 600세 되던 해 2월 17일부터 시작되며(창 7:11). 홍수 심판 7일 전에 방주로 들어가라는 명령과 함께 홍수 심판의 계시를 받게 된다.
라) 네 번째 열쇠: 방주를 지은 기간은 120년이 아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도 방주를 지은 기간은 120년이 아니다. 여기서 120년은 육체적으로 타락한 세상에 대한 심판의 경고 시점인 것이다. 홍수 멸망 전까지의 유예기간으로의 120년이며 그때 방주 계시를 바로 주신 기록은 없다. 만약 방주를 지은 기간이 120년이라면, 홍수 나기 전 120년 시점은 노아가 480세라는 이야기인데 그때는 셈을 낳기 22년 전이므로 말씀과 불일치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120년이란 홍수 이후 단축된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아니다. 홍수 이후 180세 이상 산 사람이 많았다. 또한 방주 만든 기간도 아니다. 이것은 바로 그 당시 사람들에게 홍수 심판까지 국한된 남은 기간(수명)을 의미한다고 본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홍수 심판을 결심하고 선언하신 후, 120년이 지나면 세상을 심판하겠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후 홍수 심판까지의 기간이다. 그 당시 인간에게 회개의 기간으로 주신 기간이요 하나님께서 오래 참으시던 바로 그 기간, 인간의 수명이 아니라 회개할 수 있도록 심판을 연기하신 유예기간을 의미한다.
창세기 6장 3절의 ‘120년’이란 의미는 창세기 1장에서부터 ‘창조-타락-구속’이라는 흐름의 연속선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죄의 결과로써 주어지는 징벌적 의미의 죽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수명이 120년이라는 것이 아니라 홍수 멸망 전까지 인간에게 주어진 제한적 시간의 의미로 보아야 한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죄인을 위해 참고 기다리시는 유예기간으로서의 120년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