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이제부터는 서로 나뉘었던 민심과 진영 논리를 넘어서서 ‘우리는 하나, 다 함께 전진’을 추구해야겠다. 새로이 대통령이 된 사람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처신해야 될 것이다.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소속 정당의 지원을 받았고 정당에 충성했지만, 대통령이 된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어야지 더 이상 어느 진영의 반쪽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되겠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러려면 선거에서 자기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환골탈태해 새로운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정강 정책을 다시 짜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과 소속 정당의 정책에다가 경쟁했던 상대 경쟁자의 정책과 그의 정당에서 제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정(正), 반(反)을 합해 합(合)의 종합 정책으로 다듬어서 균형과 통합의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통합과 화합과 단결의 국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국내 정당별, 개인별 경쟁이 아니라 전 세계 선진국들과 협력과 경쟁을 시도해야 될 것이다. 이제 국가발전을 이루어가기 위해 여도 야도 없이 오직 대한민국 국민만 있어야 되겠다. 관용과 경청과 협력과 용납이 이루어져서 전 국민이 고물 없는 인절미처럼 단단히 뭉쳐서 전 세계 속에서 국익을 도모하는데 모두 나서야 되겠다. 가급적 빨리 치유와 보완과 협력과 전진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사람의 진면목은 그가 성공했을 때에 드러나게 돼 있는 것이다. 패자의 아픔을 빨리 끌어안아 위로하고 치유해주어야 하겠다. 옛날 위나라 문후(文侯)는 어진 신하들을 모아들여 좋은 정치를 한 명군(名君)이었다. 그는 훌륭한 선비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었지만 막상 재상을 고르려니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문후는 이극(李克)이라는 사람과 의논했다. “선생은 전에 집안이 가난할 때면 어진 아내를 찾고(家貧思賢妻), 나라가 어지러울 때면 훌륭한 선비를 찾는다(國亂思良相)고 했는데 지금 내가 훌륭한 재상을 얻어야 하는데 위성(魏成)과 적황(翟璜) 두 사람 중 누가 재상으로 적임자입니까?”라고 물었다. 이극은 대답할 자격이 없다고 한참 동안 사양하다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인물을 볼 때는 그 사람이 처한 경우에 따라 다섯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①평온무사할 때 어떤 사람과 사귀었는가? ②돈이 있을 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는가? ③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을 천거(추천)했는가? ④곤궁할 때에 처신을 제대로 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았는가? ⑤가난하고 어려울 때에 물욕에 빠지지 않고 부정을 물리쳤는가?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위성과 적황 두 사람 모두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위 5가지 기준으로 검토해 보면 적임자를 분별할 수 있을 거라고 일러주었다. 어느 진영 안에서만 논공행상으로 사람을 뽑으면 하나는 얻지만 둘은 놓치게 된다. 내 편의 지지는 받겠지만 상대편과 국민 전체의 지지는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문후는 이 기준에 의해 현명한 인물을 많이 천거했던 위성을 재상으로 뽑아 국정을 성공시켰다. 일상생활에서도 “명장(名將) 밑에 약졸(弱卒) 없다.”는 말이 있다. 장군이 명군이면 약한 부하들도 강군이 된다는 말이다. 사자 100마리를 한 마리의 양(羊)이 이끌어가는 것보다 양(羊) 100마리를 한 마리의 사자가 이끄는 집단이 더 강하다고 한다. 조직화 되지 않은 힘과 방향성에 합의하지 않은 집단은 오합지졸이 되어 개인별로는 훌륭해도 합해놓으면 무력해진다는 것이다. 마치 모래알이 낱개로는 단단하지만 뭉쳐 놓으면 무력해지는 것과 같다. 반대로 흙은 개인별로 약하지만 뭉쳐놓으면 큰 힘이 되는 것과 같다. 부디 여러 가지 이유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서로 간 갈등과 증오, 비난으로 얼룩진 국민 정서가 빨리 치료되고 합의되어 I am OK, you are OK로 뭉쳐지길 바란다. 새로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 첫 시금석이 될 것이다.
김형태 박사
<더드림교회•한남대 14-15대 총장>